▲12월 24일부터 시작되는 2016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맞아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학 '스마트 정시상담카페'에 참석한 수험생이 전국 대학 지원 참고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추위에 귀가 떨어질까봐 겁이 나서 편의점에 들어가 핫바를 데워 먹던 중 옆에 있던 여고생들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A : "아, 제발 아무 과든 상관없으니까 OO대학교만 붙었으면 좋겠다!"B : "나도! 솔직히 과는 아무 거나 배워도 상관 없을 거 같은데!"
순간 "작전으로 승부하라!"고 외치는 모바일 게임 광고가 생각났습니다. 요즘 이 표현을 가장 실감하는 이들이 있다면 올 해 수능을 치룬 수험생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치열한 정보싸움, 치밀한 눈치싸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의 시기. '대학 원서접수 시즌'이 곧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모든 학생들이 원하던 학교의 원하던 학과를 갈 수만 있다면 행복하겠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은 본인 성적에 맞는 타협점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대하던 수능 성적에 못 미치는 학생일수록 이 고민은 커집니다. 그런데 이 고민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국숭세단? 건동홍숙? 언론에서도 여러 번 다뤘었기에 이제는 많은 분들이 위 문장의 의미를 아실 것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국숭세단은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학교'를 의미합니다. 건동홍숙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를 의미하고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하나로 묶어 SKY라 지칭하는 것처럼 비슷한 수준(?)의 학교들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요즘이 아~주 제철입니다. 원서접수 시즌에 들어서면서 학생들은 '스카이서성한중경외시건동홍국숭세단광명상가…' 마치 마법의 주문과도 같은 단어들을 쏟아내며 어느 곳이 더 좋은 곳인지를 묻고, 따져가며 전략을 세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학생들이 서로 고민과 조언을 나누는 훈훈한 광경 속에서 한 가지 씁쓸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