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김재경·박대출, 홍준표 비난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에 자리 없어... "진주시민 우롱하는 처사"

등록 2015.12.17 19:36수정 2015.12.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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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재경(진주을)·박대출(진주갑) 국회의원이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에 갔다가 자리가 없자 홍준표 지사를 겨냥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했다.

옛 진주의료원 건물을 개보수해 들어선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이 17일 오후 열렸다. 홍준표 지사와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 이창희 진주시장과 임창호 함양군수 등 시장군수 등이 참석했다.

개청식은 오태완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의 개식 선언에 이어, 최구식 서부부지사의 '서부대개발 비전' 선포, 홍준표 지사의 인사말, 김윤근 의장과 이창희 시장의 축사, 표석 제막식, 기념식수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a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이 17일 오후 열렸는데, 홍준표 지사와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 이창희 진주시장 등이 기념식수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이 17일 오후 열렸는데, 홍준표 지사와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 이창희 진주시장 등이 기념식수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 윤성효


그런데 진주가 지역구인 김재경․박대출 국회의원이 개청식장에 왔지만 자리가 없었다. 경남도청은 두 국회의원을 포함해 경남 출신 국회의원한테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7월 3일 있었던 '서부청사 기공식' 때도 국회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당시 기공식에 참석했던 김재경 의원은 홍 지사 옆에서 떨어진 빈 자리에서 국민의례를 하기도 했다.

진주 출신 두 국회의원과 홍 지사는 지역 현안을 두고 올해 초부터 충돌해 왔다. 홍 지사는 박 의원에 대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요구하면서 서부청사 개청이 어려웠다"고, 김 의원에 대해 "노선 가지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며 남부내륙철도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대출 의원은 "홍 지사의 주장은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는 어불성설"이라며 "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주장한 적이 없고, 진주에 공공의료기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진주의료원은 이미 폐업한 상황에서 서부청사 조기 개청을 위해 진주의료원 부지 활용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홍 지사의 주장은 사실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도지사 행태에 분노 금치 못해"


초청장이 없었지만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장에 갔던 두 국회의원은 이날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돌아 나왔다. 두 국회의원은 이날 서부청사 정문 앞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다.

두 국회의원은 "35만 시민과 함께 축하해야 할 서부청사 개청 잔칫날에 서부청사를 사유화하는 도지사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라며 "이는 진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말했다.

또 두 국회의원은 "다시는 이런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이는 의도가 무엇이든 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단합을 해치는 행위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드린다"고 밝혔다.

a  새누리당 김재경, 박대출 국회의원이 17일 오후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장을 찾았다가 자리가 없자 정문 앞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 홍준표 지사를 비난했다.

새누리당 김재경, 박대출 국회의원이 17일 오후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장을 찾았다가 자리가 없자 정문 앞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 홍준표 지사를 비난했다. ⓒ 윤성효


경남도청은 '자치단체 자체 행사'라는 이유로 국회의원한테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서부청사 개청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더 관심을 끈다. 홍 지사의 측근인 최구식 서부부지사는 '진주갑', 오태완 정무특보는 '진주을'에 각각 출마한다. 최 부지사와 오 정무특보는 경남도에 사직서를 내놓았다. 오 정무특보는 오는 23일 출마선언한다.

'진주갑'에는 박대출 의원과 최 서부부지사,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관, 새정치민주연합 정영훈 변호사, 무소속 강주열 전 진주시의원, 무소속 이혁 동서창조포럼 전국공동대표가 출마하고, '진주을'에는 김재경 의원과 오 정무특보, 김영호 전 감사원 감사위원,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출마한다.

이날 경남도청 서부청사 정문에서는 김영호, 김영섭, 정인철, 정영훈 입후보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서부청사 #김재경 의원 #박대출 의원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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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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