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 중에서 중식시장에 대한 이미지 설명
황춘원
여기에서 작가는 중식 시장을 주목하라고 한다. 중식 시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짜장면이나 짬뽕이 아니다.
"최근에 일본에서 중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중식(中食)은 중국 음식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밖에서 먹는 외식(外食)시장과 집밥을 의미하는 내식(內食)시장 사이에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외식과 집밥 사이에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란 뜻이다. 슈퍼마켓 등에서 식재료를 구입해서 가정내에서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은 내식이고, 레스토랑이나 식당 등으로 나가서 먹는 것은 외식이다. 중식은 내식과 외식의 중간에 위치한 식사 스타일이다. 다시 말해서 중식은 시장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반찬과 도시락을 구입하여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간단한 조리나 가열을 한 후에, 아니면 가져온 그대로 먹는 식사 스타일 혹은 그런 식품류를 뜻한다."저자는 중식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국내 중식 시장은 저성장 시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도시락은 전문점 보다는 편의점 도시락 형태로, 가정간편식은 대형마트와 식품 제조업체 등의 대기업이 주도하면서, 중식 시장이 커지게 된다고 한다.
일산 이마트타운의 피코코키친 사례도 가까운 중식 시장의 미래가 될 수 있다. 도시락이나 반찬이 중식시장의 유망 아이템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이나 중소업체가 뛰어 들어서 쉽게 안착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래서 창업은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다.
책에서 좋은 사례로 소개해도 참고만 하는게 좋다. 나한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말미에서 프리미엄 김밥과 돼지고기 프랜차이즈 업체의 성공 사례를 소개 했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장사 잘 되는 브랜드를 선택하기 보다는 '매출 보다는, 내가 가져가는 진짜 이익은 얼마인지?'와 '적성에 맞는지?'를 꼼꼼하게 생각해야 한다.
월 매출이 1억 원이 넘어도 재료비와 인건비로 모두 지출되는 경우도 있고, 월 매출이 1천만 원이어도 1인~2인 운영으로 알뜰하게 운영해서 직장인 월급만큼은 가져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창업은 겉치레와 자랑이 아니다. 화려한 과거는 잊어 버리고, 가족에 대한 책임과 밥벌이의 고민을 갖게 될 때 현실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2016년 대한민국 자영업 시장의 갈증을 모두 풀어주지는 못 했다. 다만, 근면성실로 버티며 성장을 모색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한다. 생존하기 위해사회적 흐름과 고객의 변화, 트렌드를 관찰하고 이를 내 가게에 적용시켜야 할 때다. 내부적으로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외부에 대한 시야를 계속 넓혀가야 한다. 그래야 사는 시대다.
우리 동네의 사람은 내 가게에 돈을 쓸까? 아니면 다른 곳에 가서 더 많은 돈을 쓸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고객이 돈을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문제의 답을 찾게 된다.
우리동네도 아니고 내 가게도 아닌 제3의 길, 2016년에는 고객을 찾기 위한 절대 반지의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절대 반지를 찾게 될 또 하나의 지침서 <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은 성장이 아닌 생존의 시대를 맞이한 자영업자 모두에게 권하는 책이다.
[허건 작가소개]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며 삼성그룹 계열사, 외국계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을 수행했다. 대한민국 자영업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행복한 가게연구소'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
허건 지음,
미래의창,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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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강원도 속초로 이사 온 가족의 따뜻한 일상으로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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