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담을 중계하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 방송 갈무리.
NPR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융단폭격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대담에서 "IS를 융단폭격하는 것은 엄청난 후폭풍을 부를 수 있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치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회자가 "IS에 대응이 크게 미흡하다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더 많은 폭탄을 떨어뜨리자는 것인가. 혹시 융단폭격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융단폭격으로 무고한 시리아인과 이라크인 수십만 명을 죽이자는 제안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미국의 가치에 맞는 방법으로 관용 없이 테러 조직을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미디어가 IS에 대한 공포 부채질"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이 IS를 걱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들은 미국을 파괴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IS는 미국을 제도적, 조직적으로 엄청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거대한 산업세력도 아니고, 단지 우리 국민과 가족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조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TV 뉴스를 틀면 온통 복면을 하고 검은 깃발을 휘날리는 사람들만 보인다"라며 오히려 미디어의 보도 행태가 IS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IS를 겨냥해 9천 차례 공습했고, IS가 장악했던 신자르 지역을 탈환했고, IS가 장악했던 티크리트 지역에 옛 주민들이 다시 살게 됐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미국의 IS 격퇴전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느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소통과 홍보 부족을 인정하지만, 미국의 IS 격퇴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융단폭격이나 지상군 파병 촉구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현장의 지휘관, 최신 정보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매 순간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있다"라며 "(IS 격퇴 방식이) 정치의 힘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해 "기술혁신과 금융위기로 밀려난 블루칼라 노동자의 잠재적 분노와 좌절, 두려움을 선거운동에 악용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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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 융단폭격? 무고한 사람들 죽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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