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착수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자료 준비를 위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공대 연구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기계공학과 학사와 석·박사,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산학협력단장, 원자력안전위원장, 나로호 발사점검위원장, 정부 공과대학혁신위원장, 서울대 연구처장….지난 21일 청와대가 내정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내정자(63, 전 서울대 연구부총장)의 이력이다. 지난 10월 21일 취임한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출신 이영 차관에 이어 교육 관련 실무 경험이 없는 인물이다. 이로써 초중등교육 '생무지' 장·차관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 내정자는 교육정책 현안에 대한 글을 기고하거나 관련 발언이 거의 없었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 주요 현안인 국정교과서 복면 집필, 누리과정 정부 예산책정 회피, 진보교육감과 교육관 대결 등에서 서투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교육계에서는 지적했다.
장관 후보자·차관 모두 서울대 동문에 비교육학 전공교육부 안에서는 정치인 출신보다는 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이 내정자가 교육 문제에 더 밝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상임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교육위원장을 맡는 등 교육정책 속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교육정책 '새내기'급인 이 내정자보다는 초·중등 교육 문제에서 비교적 더 전문적이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유·초·중등 교육정책에서 전문직 출신 교육 관료의 입김이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정책실장이나 교육과정 정책관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예측이다. 이것이 엘리트 교육관료 중심의 탁상행정 우려가 취임 전부터 벌써 나오는 이유다.
양대 교원단체인 전교조와 한국교총은 이 내정자 발표가 있던 지난 21일에 논평 한 줄 내지 않았다. 관망과 무관심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 내정자가 교육정책에 대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평가를 내놓기 어려운 정황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이 내정자가 유치원과 초·중등교육에 대해서 잘 모르니 산학협력을 강조하고 경쟁 제일주의에 빠져 학생들의 행복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게 가장 큰 우려"라면서 "경제 차관·기계공학 장관을 임명한 것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학교 분위기"라고 전했다.
엘리트 교육전문직 출신 교육관료 입김 커질 듯또한 교육부의 수장인 장·차관 두 인물은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그 동안 정부가 내세워온 '학벌 완화'와 '지방대 육성' 정책과도 상반된 인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오는 23일 오전까지 재산현황 등의 자료를 인사혁신처에 낼 예정이다. 국회 청문회 준비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그 어느 때보다도 '김빠진 절차'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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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교수' 출신 교육부 장관 내정에 "걱정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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