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인천시장.<시사인천 자료사진>
한만송
내년 인천 총선은 몇 가지 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상황이 있다. '송영길 사람들'의 국회 입성 여부다. 송 전 인천시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등을 거쳐 16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40대 중반에 3선 의원을 역임, 386정치인을 대표했다. 특히 2007년 열린우리당 사무총장과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면서 '잠룡'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 인천시장선거에서 유정복 현 시장에게 패배,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반면, 그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인천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특히 상대가 세월호 참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집권여당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임에도, 그는 패했다.
송 전 시장은 결국 혈혈단신으로 중국에 가서 양안(중국-대만)관계 등을 공부하다가 1년 만에 돌아왔다.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를 열었고,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출마 지역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여당 텃밭으로 가기엔 부담되고, 야당 강세 지역에 출마하기엔 명분이 없다.
그럼에도 측근들의 내년 총선 출마로 지방선거 패배를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윤관석(남동 을) 의원이 있다. 윤 의원은 송 시장 체제에서 인천시 대변인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인천시 재정 문제 해결과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문제는 내년 총선이 윤 의원에게 만만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남동 을에 '낙하산 인사'를 공천했고, 이로 인해 현직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윤 의원은 겨우 당선됐다. 지역 기반이 아직도 취약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여기에 정의당의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남동 을로 출마할 경우, 윤 의원에게 불리한 구도가 예상된다.
다음으로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 의장은 송 시장 체제에서 호흡을 맞췄다. 송 전 시장의 권유로 잠시 중·동·옹진 외유를 떠나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 부평 갑 도전을 준비했는데, 마침 문병호(부평 갑)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호기를 맞았다. 문 의원의 탈당에 날을 세우며 당원들을 모으고 있다.
허종식(남구 갑)·박찬대(연수)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도 '송영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허 위원장도 송 시장 체제에서 인천시 대변인을 지냈다. <경인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냈기에 누구보다 지역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용일사거리~동양장사거리의 승기천 구간을 복원하겠다고 들고 나왔다. 남구 도화지구에 인천시청 신청사를 유치하겠다는 주장했다.
회계사인 박 위원장은 정치 신인으로 여당 강세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연수구에서 30~50대 층을 집중 공략하며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소영(여) 변호사가 송 전 시장의 권유로 송도 신도시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새누리당 민현주(비례) 국회의원이 송도 신도시에 출마하겠다고 하자, 송 전 시장은 인천 출신인 박 변호사에게 출마를 적극 권했다. 박 변호사는 2004년부터 인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인천발전연구원 이사, 인천지방변호사 인권위원회 간사, 서울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인천 유치위원회 간사 등을 맡았다.
'유정복 사람' 어디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