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잔은 받아라"... 기재부의 '갑질' 술매너

기획재정부 '술자리 예절' 포스터 논란... '권위적 술자리 문화 강요' 비판

등록 2015.12.23 09:45수정 2015.12.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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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한 지난 21일, 기획재정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나경제와 말해요! 술자리 예절'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기획재정부가 페이스북에 올린 '술자리 예절'
기획재정부가 페이스북에 올린 '술자리 예절'기획재정부 페이스북

기획재정부는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술자리 예절'을 알려드리겠다"는 취지로 '술자리 예절'을 적어놓은 포스터를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기획재정부가 꼽은 술자리 예절은 네 가지다.

첫 번째, 어른에게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두 손을 이용!
두 번째, 어른과 술을 마실 때에는 어른의 반대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기
세 번째, 술을 못 마셔도 첫 잔은 예의상 받기
네 번째, 적당히 마시고, 취기에 실수하지 않기

위 네 가지 사항 중 특히 세번째 사항이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것은 '갑질'에 해당하며 이것이야말로 기본적인 술자리 예절에 어긋난다는 지적이었다.

누리꾼들은 기획재정부의 '술자리 예절' 사진 내용에 반발하며 "내 세금으로 이런 것을 만드는 것이냐", "국가에서 주도(酒徒)를 주도(主導)한다", "권위적인 술자리 문화를 정부 부처가 당연한 것으로 전파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에도 "자식 낳아야 진짜 성년" 글 논란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에도 '성년의 날'을 맞아 '정말 성년이라면 ~해야 한다'라는 글에서 "적어도 자식을 낳아야 진짜 성년이 되는 거 아니겠니"라는 내용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기재부가 박근혜 대통령까지 미성년으로 만들었다"는 등 누리꾼의 비난을 들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술자리 예절' 게시물 논란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포스터는 23일 현재 기획재정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보이지 않는 상태다.

○ 편집ㅣ김준수 기자

#기획재정부 #술자리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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