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협상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참가자가 분노한 표정으로 '그 협상, 굴요이라 전해라~'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조정훈
안이정선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위안부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25년 동안 해결을 위해 싸웠는데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며 "최악의 모양으로 마무리가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가람 대구평화나비 대표는 "정부가 아직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타결을 했다"며 "그동안 싸워온 할머니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건강마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협상의 결과는 암담하고 비관적이지만 우리의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다른 시민단체들과 함께 오늘부터 농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도 "이번 한일 협상은 미국이 적극 개입하고 결과를 도출해낸 것으로 너무나 비참하고 굴욕감을 느낀다"며 "도대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자국민의 아픔도 무시하고 무엇을 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백현국 대표는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다"며 "자기 국민의 아픔을 잊어버린 대통령을 우리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는 피해자 인권 회복을 외면한 졸속 야합 백지화하라', '박근혜 정부의 굴욕 외교 규탄한다' '그 협상 굴욕이라 전해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박정희 정권이 야합과 폭력으로 강행한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강제동원자들을 버리더니 똑같은 방식의 외교적 야합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덮고자 하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의 시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들을 배제한 채 양국 정부가 최종해결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피해자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해결되어야 할 우선과제이지만 결코 원칙과 상식을 저버리고 시간에 쫓기듯 매듭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국가적 법적 책임 이행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사회가 함께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벌일 것이라며 합의를 철회하고 재협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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