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선유교에서 시민들이 해돋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안홍석 채새롬 기자 = "새해 첫 일출을 볼 수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밝은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1일 오전 7시47분 서울 남산 팔각광장. 어둠이 사라진 하늘 너머로 붉은 기운이 가득 퍼졌다. 그러나 흐린 날씨 탓에 태양은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16년 새해 첫날 첫 일출을 보려던 시민들은 구름 낀 하늘 아래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러나 저마다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하는 마음은 같았다.
서울 한복판인 남산 팔각광장에는 새벽부터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하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남산 케이블카는 해맞이 관람객들을 위해 평소보다 4시간 이른 오전 6시부터 운행됐다. 일출 1시간여 전부터 케이블카를 타려면 30분 가까이 줄을 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시민들이 몰렸다.
등산로에는 팔각광장으로 올라가는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중구청이 마련한 새해 소망 기원문 작성 코너에서는 시민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종이에 한 자 한 자 새해 바람을 적었다.
일출 30여분 전이 되자 팔각광장과 남산타워 테라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경기 부천에서 부인과 함께 왔다는 오병선(55)씨는 "대학생과 직장인 자녀들이 올 한해 하는 일 모두 잘 되기를 빌려고 이곳을 찾았다"라면서 "부모라면 자식 잘 되는 것 말고 다른 소원이 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남산타워 전면의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셀카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던 대학생 커플 김창혁(25)·김희선(26·여)씨는 "둘 다 올해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데 힘들어도 꼭 사랑을 이어가자고 다짐하려고 이곳을 찾았다"며 팔짱을 꼈다.
노모를 모시고 온 이찬순(47)씨는 "지난해는 우리 국민에게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았던 해였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저 태양처럼 밝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 하늘공원도 첫 해돋이를 보려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시민들이 몰려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오전 7시가 넘자 하늘공원 주차장은 가득 찼다. 주차장 입구 근처 차로들까지 임시로 세워놓은 차량이 점령해 노상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10m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섰다.
두꺼운 패딩에 모자,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보온병과 핫팩 등으로 추위를 견뎠다. 전망대 근처에 구청이 마련한 가설 카페에서 추위를 녹이는 시민도 많았다.
서대문구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정숙(55·여)씨는 "해돋이를 보며 한해 시작을 잘하고 싶어서 올해도 하늘공원을 찾았다"며 "올해는 취업준비생인 아들의 취업 성공을 빌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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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선 첫 일출 '흐릿'... 시민들 "그래도 희망찬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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