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엑스포제의 기사 'Gaejeossi Must Die' 갈무리
코리아 엑스포제
이뿐만이 아니다. 지하철에서 아직도 술집에 있는 것처럼 소리를 질러대는 주정뱅이, 외국인 관광객이 타기만 하면 요금 폭탄을 던지는 택시 기사, 음식점 종업원을 중세시대 하인처럼 여기며 고함과 반말로 주문하는 손님 등. 사실 이런 것들은 너무 흔해서 이상하게 느끼는 것조차 이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쓴이는 개저씨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아래는 <개저씨는 죽어야 한다(Gaejeossi Must Die)> 중 일부다(한국어 번역은 내가 했다).
"많은 한국 '아저씨'들이 창피를 무릅쓰고서라도 이성을 잃어버리는 광경을 너무 자주 목격했다. 이것이 일반적인 개저씨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신으로 여기며 우주의 중심에 두기 위해 이상하고 잘못된 질서를 남에게 강요하고,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앞에서 막무가내로 구는 사람. 이러한 남성들의 공통점은 이러한 행위의 정당성을 기괴할 정도로 확신하며, 이를 거부하거나 맞서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극심하게 당황하고, 심지어 화를 낸다는 것이다"글쓴이도 인정하듯, 한국의 독특한 문화 시스템에서 일반적인 남성이 개저씨가 되는 것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그저 남자로 태어났다는 성취만으로 부모의 지나친 사랑을 받으며 방임되었고, 폭력적인 군대 문화가 만든 야만적인 힘을 찬양하는 마초 문화에 세뇌되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견디도록 몰아붙여지기 때문이다.""마초, 부성, 연장자 숭배 사상이 맞물렸을 때, 한국은 이를 오랫동안 '벼슬'이라고 생각해왔고, 이 벼슬로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사람 앞에서 왕이 돼버린다. 만약 개저씨와 이성적인 토론을 하려 든다면, 당신의 논리는 "머리도 피도 안 마른 게 감히"라는 그들의 논리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유교 탈레반', '유슬림'이라 불리는 개저씨들개저씨는 그들이 원한 것이 아니었다. 정경유착, 빈부격차, 사교육 등과 함께 한국의 고도·압축 성장에서 나온 사회적 부산물이다. 글쓴이의 말대로 개저씨 옹호론자들이 중·장년 세대가 한국 발전기에 겪었던 역경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개저씨의 대척점에 서 있는 '아줌마'가 등장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팔꿈치로 찌르고, 밀고, 요구하고, 시끄럽게 굴면서 결국 얻어내는 중장년 여자는 아줌마로 불리며 개저씨 못지않은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개저씨와 아줌마는 다르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마초적 이미지로 보상받는 개저씨와는 달리 아줌마는 아줌마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는다. 아줌마는 더 이상 여성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줌마는 자신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죗값을 받고 있다. 그들의 실용적이지만 매력 없는 헤어 스타일처럼 전혀 섹슈얼리티가 없고, 반은 여자고 반은 남자인 사람이 된다"한국은 새로운 세계관으로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 한 사람의 부성, 나이, 성별, 그리고 혼인 여부 등이 특권의 근거가 되지 않는 세계관이다. 필연적인 이동이지만, 여전히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젊은 청년들은 이 같은 저항을 '유교 탈레반', '유슬림'이라 부르며 반발하고, 절망하고, 암울해 한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국가, 그리고 윗세대와 거리를 두면서 한국을 '헬'이라 부르고 있다. 글쓴이는 제목처럼 개저씨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모두는 아니지만, 너무 많은 아저씨가 개저씨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개저씨의 시대도 끝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개저씨를 하나의 현상으로 여기며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 문제가 있다고 깨닫는 것은 치료의 첫 단계다. 그리고 한국은 진보하기 전에 개저씨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우리가 '개저씨'를 몰아내는 방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