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광장 주변 거리.구시가의 거리는 깔끔하고 운치있게 잘 정비되어 있다.
노시경
나는 구시가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다름 광장(Place d'Armes)을 가장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지도를 보고 있으면 다름 광장 찾아가는 길이 꽤 복잡해 보였지만 직접 걸어가 보니 구시가가 넓지 않아서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요새 절벽에 맞닿은 시메이 거리(Rue Chimay) 남단에서 약 250m 정도 걸어서 북쪽으로 올라가자 룩셈부르크 시티의 중심 광장, 다름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 이름의 '아름(arme)'은 프랑스어로 무기라는 뜻이다. 과거에 룩셈부르크를 방어했던 군대가 이 광장을 연병장으로 사용해서 무기의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히틀러가 이 중앙광장에 무기를 모두 집결시키기도 하였다고 한다. '무기의 광장' 주변은 도로와 건물들이 광장을 중심으로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고 룩셈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무기의 광장 안으로 들어섰다.
다름 광장은 '룩셈부르크의 응접실'로 불릴 정도로 번화한 곳이다. 룩셈부르크를 여행하는 여행자 모두가 추천하는 중심광장으로 오후 시간이 되자 생동감이 넘치기 시작했다. 다름 광장에서는 전시회, 집회 등 여러 행사가 열리고, 주말마다 다양한 소품 등 앤티크한 가정용품들을 거래하는 벼룩시장이 개최된다. 나는 연말연시를 맞아 광장의 이곳저곳에 들어선 프리마켓의 가게들을 구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