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과장하고 가공하는 것이 걱정된다는 홍승희씨
임병도
홍씨의 걱정은 언론이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모습이었다. 홍씨의 메시지는 가공되고 소비되면서 진영논리에 의해 분류됐다. 정치 도구화되는 과정에서 스타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원한 것은 스타도 아니었다. 영웅이 한순간에 마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자신이 유명해지면서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다른 청년예술가나 밤새 소녀상을 지키며 싸우고 있는 시민과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홍씨의 우려와 걱정은 이미 진보 진영 쪽에서 벌어지는 일상이다. 어떤 이슈가 터지면 영웅이라며 한껏 치켜세웠다가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대로 그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배신자, 변절자 등으로 부르며 타락했다고 경멸하기까지 한다.
청년예술가들이 원하는 것은 스타가 아니라 그들이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 메시지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하고 여기에 각종 양념을 더 하고 있다. 마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 빨간색을 덧칠하는 것처럼....
부모에게 딸의 연락처를 묻는 치졸한 경찰
연극배우 어효은씨의 고향은 속초이다. 춘천을 거쳐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어씨는 녹화가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가야 했다. 연극배우의 배고프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극단에도 들어가기 힘들어졌다. 청년예술가로 퍼포먼스를 벌이다 보니 쉽게 배역을 딸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