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의 돌예술경남 하동 청학동에 한 작가가 여러군데 만들어 놓은 돌 예술 작품이다.
김철관
그럼 브루노가 한국 여행 중 가장 즐겨 찾고 좋아하는 음식은 뭘까. 그는 단박에 파전과 막걸리, 그리고 야채 김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태리는 섬이 몇 개 없는데, 한국 완도, 제주도, 남해 등을 가면서 배를 타 보면 아주 작은 섬들이 많아 특이했다"며 "비행기를 타고 밑을 보면, 한국은 아주 신기할 만큼 작은 섬이 많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브루노는 이태리 로마대학교 힌디어학과를 졸업했고, 인도철학에 관심이 많다.
"어릴 적부터 히말라야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자꾸 히말라야를 가고 싶었다. 대학 시절 인도 관련 책을 읽으면 철학이 담긴 요가, 명상 등에 대한 설명을 많이 기술해 놓았었다. 그래서 신비한 인도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틀스도 인도에 가 노래했고, 90년대 히피들도 인도를 가는 것이 꿈이었다. 나도 인도를 자주 찾게 됐다." 그가 자연양봉전문가가 된 이유가 궁금했다.
"어린 시절 프랑스에서 자랄 때는 산에서 조용히 살면서 양을 키우는 목동을 꿈꾸기도 했다. 18세 이후 인도를 다녀온 이후 채식주의자가 됐다. 인도 성자들은 다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이태리에 와 자연주의자이면서 숲을 좋아하니 자연스레 양봉을 하게 됐다. 나는 동물 살생하는 것이 싫은 평화주의자이고, 채식가이기 때문에 유기농 양봉을 하는 직업이 좋다고 생각해 선택을 했다. 유기농 양봉 자체가 벌이 꽃에서 채취해 오기 때문에 베지테리언이기도 하다. 지역에 세 군데 유기농숍이 있는데, 이곳 아니면 판매를 하지 않는다. 벌이는 많지 않지만 정해진 양만큼은 팔아 일정한 수입을 내고 있다." 그는 "요즘 나무그릇(우드터닝)을 만드는 취미가 생겼다"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자연에서 평화로운 삶을 계속 살아가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주의자이면서 평화주의자인 브루노는 195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해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대학에 입학할 무렵에 건축가인 아버지 고향인 이태리로 와 로마대학 힌디어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에 히말라야를 여행하던 중 한국인 아내 김성애 만다라화가를 만나게 됐다. 1990년에 인도 남부 타밀나드주 영성공동체인 오로빌 공동체를 첫 방문했고, 이후 해마다 오로빌 공동체를 방문하기도 했다. 매년 겨울마다 히말라야의 여성 성자 아난다 마이마(현재 열반)를 존경해 히말라야를 찾기도 했다.
브루노가 살고 있는 '세테후라티'의 의미는 옛날 7명의 수도자가 사는 동네라는 뜻이 담겨있다. 특히 이곳은 이태리에서 유명한 아부루죠(Abbrvzzo)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다.
브루노는 오는 20일 이태로로 출국한다. 이날 통역은 아내인 김성애(사라시자) 만다라 화가가 맡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