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종북이라고 하면..." 김미화, 효녀연합 코치

19일 민주 원로 인사 포럼 개최에서 나온 말말말

등록 2016.01.20 15:33수정 2016.01.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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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9일 서울시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가칭)다시민주주의포럼.
1월 19일 서울시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가칭)다시민주주의포럼.조호진

"이번 총선은 민주주의 대 오만한 권력, 경제정의 대 경제독점의 싸움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평화통일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해야 합니다. 야권의 연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야권 분열에 따른 총선 참패가 예상되자 민주화의 원로들이 다시 모였다. 종교, 문화예술, 언론, 학자, 농민, 노동, 여성, 법조, 시민사회 166명의 원로들이 야권 연대를 통한 여당과의 1:1 총선 구도를 촉구한 것이다.

함세웅과 송기인 신부, 이해동과 조현정 목사,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 이애주 교수, 정동익 4월혁명회 상임의장과 신흥범 조선투위위원장 등 100여 명의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가칭)다시민주주의포럼 제안자 모임이 열렸다.

이 모임 제안자인 한완상 전 부총리는 "(야권 분열로 인한 정국 상황이) 추운 게 아니라 캄캄하다. 한국 민주주의는 다시 절벽에 서 있다"고 정국을 진단했다. 이삼열 교수는 "국민의 뜻을 헤아리면서 총선뿐 아니라 민족의 장래를 위한 바른길을 모색하는 포럼을 만들어 가자"고 발언했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다산은 200년 전에도 통치자가 잘못하면 국민이 들고 일어나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고, 연산군을 비롯한 폭군을 끌어내렸다"면서 "전제군주 시대에도 폭군을 끌어내렸는데 민주주의에선 끌어내릴 방법이 선거밖에 없다. 국민의 힘으로 총선에서 이겨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이런 폭정에서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발언했다.

배외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문화홍보위원장은 다시민주주의포럼 제안문을 이렇게 낭독했다.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야권에 강력히 호소합니다. 공동정책에 근거한 연대정치를 통해 분열을 극복하고 여당과 1대1 구도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피땀 흘려 민주주의를 실현해온 대한민국 역사가 정치권에 내리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입니다."


 다시 민주주의 포럼 제안자인 한완상 전 부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다시 민주주의 포럼 제안자인 한완상 전 부총리가 발언하고 있다.조호진

조성우 "민주정부 수립 행진 다시 시작"
박래군 "여당 압승하면 세월호 철거될 것"
김선실 "위안부 외교참사 박근혜 정권 교체"
홍승희 "진짜 어르신과 연대해 박근혜 친일정권 극복"
김미화 "종북 좌빨? 고소하면 돈이 생긴다" 효녀연합 코치

 방송인 김미화의 사회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방송인 김미화의 사회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조호진

"야(野)! 1대1로" '다시민주주의포럼' 결성 제안 모임에 이어 토론회가 진행됐다. 방송인 김미화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박래군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 김선실 정대협 공동대표, 백남기 선생의 딸 백도라지, 홍승희 대한민국효녀연합 대표, 조성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지도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조성우 위원은 "어제(18일)가 문익환 목사님 기일이었다"면서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고, 민주주의는 민중의 부활'이라고 말씀하신 문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독선과 부정이 판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민주정부를 다시 세우기 위한 행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래군 위원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종료되고, 팽목항과 안산 그리고, 광화문 분향소를 철거하면서 세월호는 끝났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위원은 특히 "세월호 관련한 총선시민연대를 만들어 세월호 막말 대상 후보자 낙선운동을 하고, 세월호 해결 공약을 내건 후보자 지지운동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실 대표는 "위안부 외교참사를 일으킨 박근혜 정권교체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서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심금을 울려서 민주주의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오는 2월 4일 오전 10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가칭)다시민주주의포럼 출범식이 열린다.
오는 2월 4일 오전 10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가칭)다시민주주의포럼 출범식이 열린다.조호진

이날 주목받은 토론자는 홍승희 효녀연합 대표였다. 김미화씨가 홍 대표에게 "누가 종북 좌빨이라고 하면 고소해라. 그러면 돈이 생긴다"고 코치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홍 대표는 "진짜 어르신은 어버이연합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여기 계신 어르신"이라면서 "다시 민주주의포럼과 연대해 박근혜 친일정권을 넘어서면서 전쟁 없는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함세웅 신부는 마무리 발언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최악을 버려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면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 (원로, 시민사회, 야당 등) 모든 분들과 함께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 국민의 힘으로 야당과 여당의 1대1 구도를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자"고 촉구했다.

함 신부는 2월 4일 오전 10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다시민주주의포럼 출범식에 야당 대표들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래군 이사가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뛰어 넘는 새로운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면서 과거로의 회귀 성격을 가진 '다시 민주주의' 명칭을 지적하자 조성우 위원은 "옳은 지적이다. 현재의 명칭은 가칭이다. 명칭 문제는 열어 놓고 있다. 바람직한 명칭을 알려주면 검토해서 확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인터뷰]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조호진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의 인터뷰 일성은 이렇다.

"대한민국은 총체적 절망에 빠져 있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언론 등 모든 것이 무너졌다. 청와대가 입법권을 침해하고, 여당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한국은 민주국가가 아니라 전체국가다. 정상적인 민주국가라면 사퇴하거나 탄핵받아야 마땅한데 당사자(박근혜 대통령)는 반성은커녕 (사실상의) 장기집권을 꾀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일본 자민당처럼 수구 보수 세력이 국가를 지배하게 된다. 이게 무섭다."

다시 민주주의 포럼을 만든 것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선 제2의 민주화운동이 전개돼야 한다. 민주화 원로뿐 아니라 50대, 40대, 30대 홍승희 대표처럼 20대까지 하나로 모여서 야권연대를 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정치 지향의 차이가 있더라도 안철수 신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연대하고 국민공천을 통해 새누리당과 1대1일 총선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야당의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를 만들어서 국민공천 등을 하도록 다시 민주주의 포럼이 외곽에서 압박하며 도우려고 한다."

다시 민주주의 즉, 역사의 전환은 청년이 나서면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현재의 대다수 청년은 정치와 현실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동력인 청년의 무관심을 우려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은 젊은이들을 정치와 현실을 외면하는 무관심 세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취업과 알바에 시달리게 하면서 3포, 5포, 7포 세대로 만들었다. 그렇게 자포자기했던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시점이 되면 젊은이들이 각성할 것이다. 젊은이의 절망이 자신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이 만든 것을 깨닫고 단결하고 나설 것이다. 우리 역사를 보자. 동학혁명과 삼일운동, 4월 혁명과 5월 광주항쟁, 87년 6월항쟁 등 민중이 폭발하면서 역사를 바꿨다. 우리에겐 민주화의 잠재력이 있다."

김 이사장은 민주주의의 요체를 파괴하는 선거부정을 우려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는 선거부정을 통해 등장한 정권이고 내년 대선에서도 선거부정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야권 분열과 여당 압승 그리고, 장기집권을 주도하는 것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이 장악한 언론이라고 김 이사장은 지적했다. 특히, 종편 등 보수언론이 야권 분열을 부추기면서 야당에 대한 국민 여론을 냉소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가 장악하고 통제하는 공중파와 종편이 야당 분열을 조장하면서 국민들은 야당에 대해 냉소적이다. 진보 언론조차 야권 분열을 흥밋거리로 보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자유언론과 독립언론 또한 연대를 통해 세뇌된 국민을 깨우면서 야권 연대를 교란시키는 보수언론에 대항해야 한다. 어느 선거보다 언론의 역할이 크다."

야(野)와 여(與)의 1:1 구도는 가능할까? 박근혜 철벽 지지율을 넘어설 수 있을까? 김 이사장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야권연대를 통해 1:1 구도를 만들면 40%의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 유시민씨의 지적처럼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4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갖고 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 열쇠는 20% 중간지대 주권자가 쥐고 있다. 안철수 신당을 비롯한 야당이 연대해 1:1 구도를 만들면서 민주주의와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을 주면 중간지대 주권자가 이동해 올 것이다. 나쁜 나라로 추락한 대한민국을 살리고 신음하는 국민들을 살리려면 야권 단일화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야권연대 #총선승리 #정권교체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선거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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