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하는 우리 딸욱하고 큰 소리 내는 성질머리 고칠께
신춘열
아차, 싶었다. 순간 딸아이를 안아 다리 위에 앉혔다. 조금 톤을 낮추고 괜찮다며 안아주었다. 놀랐을 테다. 서러웠을 테다.
동생의 생각보다 큰 울음소리에 놀랐을 거고, 아빠의 더 큰 호통에 서러웠을 거다. 딸아이가 펑펑 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아빠의 다독임이 늦지 않아서인가? 한 살 더 먹어 아빠의 미안함을 알게 된 걸까? 아빠의 큰 소리가 이미 만성이 돼서인가?
딸에게 미안하다. 맘속에 큰 상처로 남지 않길 바란다.
급하거나 날카로워지면 언성이 올라가고, 남에게 폭풍 잔소리를 하고 마는 반드시 고쳐야 할 이놈의 성질머리.
문득 얼마 전 <응답하라 1988>의 성동일이 덕선이에게 말했던 대사가 생각났다.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 자네. 아빠도 아빠가 처음 인디. 긍께 우리 딸이 쪼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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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꿈인 11살 딸과 누가 먼저 작가가 되는지 내기 중(3년째). 2002년 체험학습 워크북인 '고종황제와 함께하는 경운궁 이야기'(문학동네)의 공저자로 이미 작가라 우김. '럭키'는 8살 아들이 붙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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