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이 기록!' 꼭지에서는 부안군 주산면에 살았던 기항현(奇恒鉉, 1844~1914)의 <홍재일기(鴻齋日記)>를 발굴 연재하고 있다.
부안역사문화연구소
<부안이야기>는 실제 편집장 역할의 국가기록원 학예연구사인 김병남 박사를 비롯해 역사 교사인 김중기(부안여고), 정재철(백산고), <부안21>을 운영하는 사진작가 허철희가 편집을 맡고 있다. 편집위원 중 절반은 부안 출신이 아니라 전주(김중기)와 정읍(김병남) 출신이다. 어떻게 보면 부안 출신이 아니기에 이를 수 있는 균형감은 이들이 가누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안이야기>의 꼭지는 다양하다. 권두 '칼럼'에는 지역 현안에 대한 담론이나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싣고, '부안을 말하다' 등의 특집에는 고장의 산, 들, 바다를 하나씩 골라 집중 조명한 세 편의 시리즈 글들을 연재한다. '몽유부안도'에는 고향의 옛 추억을 담은 회고록을, '이슈와 현장'에는 지역 현안을 비롯하여 특정 기관이나 단체 또는 인물들의 생생한 활동상을 소개하고 있다.
'부안실록'에는 역사 또는 옛 문헌 속에 나타난 우리 고장의 모습을 연재하고, '발굴 이 기록!'에는 숨겨진 옛일이나 자료를 찾아내고 조사하여 싣는다. 책 말미에는 지난 6개월간 부안에서 일어난 주요 소식들을 모아 소개하는 '부안 단신'을 배치했다.
<부안이야기>에서 일관되게 지향하는 것은 부안의 '발견', 혹은 '재발견'이다. <부안이야기>는 기사를 통해 변산반도와 부안의 청자, 계화도와 칠산바다, 새만금과 줄포를 새롭게 조명했다. 역사적 천착의 결과물인 '부안실록', '부안의 인물' 같은 꼭지를 통해서 부안과 동학농민전쟁, 미륵신앙과 정감록, 원효와 이규보, 백제 부흥의 중심 주류성, 아나키스트 백정기 등이 역사 속에서 불려나왔다.
한편 '발굴 이 기록!' 꼭지에서는 부안군 주산면에 살던 기항현(奇恒鉉, 1844~1914)의 <홍재일기(鴻齋日記)>를 발굴 연재하고 있다. 홍재가 1870년부터 1911년까지의 일상과 사건, 사고를 기록한 이 일기를 통해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부안-고부 사람들의 삶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부안이야기>는 2000여 부를 인쇄해 지역민과 출향인, 지역의 관공서와 병원, 미용실과 쉼터 그리고 부안과 인연을 맺은 애독자 등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초창기부터 부안여고 역사문화동아리 회원들이 발송 작업을 맡아 힘을 보태고 있다.
'연구총서'에서 '부안 아카이브'까지, 꿈을 현실로역사도 재정도 보잘것없는 시골 연구소지만 부안역사문화연구소가 펼치는 사업은 연간 두 차례 펴내는 <부안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상근직원도 없고, 저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짬을 내어 이런저런 사업에 힘을 보태는데도 구성원들의 팀워크는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