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계파없다, 김관영 딴짓하다 걸렸다"

김관영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문자 논란, "당 헤게모니 중요하지 않다"

등록 2016.01.22 17:40수정 2016.01.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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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조회의 참석한 안철수, 김관영 22일 오전 마포구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조회의에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관영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기조회의 참석한 안철수, 김관영 22일 오전 마포구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조회의에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관영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2일 김관영 의원과 이진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의 문자 논란에 "난 계(파)가 없다"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계'를 빼면 해석이 되는 것 같다"라며 " 모든 사람(의원)에게 발언을 시켜야 한다, 발언 안하는 사람은 방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사진을 아직 못 봤고, 딴짓하다 걸렸다고 얘기만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기조회의 중간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 그 내용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문자에서 이 고문은 김 의원에게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이라며 "소통공감위장 받고 일로 정리 쫘악 해주고, 비례 받고, 소공(소통공감) 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 쫙쫙 영입하고"라고 보냈다. 문자메시지 내용만으로는 이 고문이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창당준비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인 김한길 의원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국민의당 내에 계파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와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안 위원장의 측근들 사이에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의원은 이 고문의 문자메시지에 "답 나왔네 그길로 쭉"이라고 답했다. 그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생각을 얘기 한 것"이라며 "우리가 이 고문을 영입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례 받고'라는 내용에는 "이런저런 조건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답장에 대해서는 "알아서 해석하라"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측은 이 같은 문자메시지 논란이 당의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에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박선숙 집행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누구의 앞날도 보장해 줄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을 약속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다"라며 "안 의원조차 누구를 만날 때 '어떤 약속도 해드릴 수 없지만'이라고 꼭 말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태규 실무지원단장은 "당에 현역의원 분들이 와주셔서 굉장히 고맙지만, 이왕이면 다 털어버렸으면 한다"라며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가지려고 하면 그저 더민주에서 나온 비주류 정당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의 문자메시지에는 "당 안에서 누가 헤게모니를 잡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안철수 #김관영 #이진 #김앤장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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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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