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궁전 앞대공궁전을 찾은 여행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노시경
룩셈부르크는 입헌군주국이지만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대공(Grand-Ducal)이 다스리는 나라이다. 어느 나라나 여행을 갈 때면 왕궁이나 대통령궁이 여행 1번지이듯이 룩셈부르크에서도 대공의 궁전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나는 룩셈부르크 대공 궁전(Palais Grand-Ducal)이 대국의 왕궁만큼 크지는 않지만 기품 있는 건축물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어왔다. 구시가의 가게들을 구경하며 대공 궁전을 찾아서 걸어갔다. 룩셈부르크 구시가의 중심인 기욤 2세 광장(Place Guillaume II)에서 동쪽으로 한 블록을 더 걸어 들어가자 룩셈부르크 대공이 살고 있는 대공 궁전이 바로 나왔다.
대공 궁전을 찾아 걸어가다가 보면 대공 궁전이 어느 건물인지는 쉽게 알 수가 있다. 어느 큰 건축물 앞에서 많은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건물의 난간과 국기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궁전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무슨 내용인지 들어보려고 가이드 옆으로 살짝 가보았더니 유창한 프랑스어로 설명을 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여행지에는 먼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많지 않고 주변 국가인 프랑스나 벨기에에서 오는 여행자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단체 여행객들은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주변 국가에 비해 단체 관광객들의 수도 많지 않다. 이 작고 아름다운 나라가 왜 여행지로 소문이 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룩셈부르크를 다니는 내내 단체여행객들이 붐비는 혼잡함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룩셈부르크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