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팀장
김영숙
김 팀장은 이번 전시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지역의 이야기를 지역 주민들에게 듣고 지역 주민들이 제공한 유물로 이뤄졌다는 게 가장 크다고 했다. 당시에 썼던 화장품·담요·그릇·약품·카메라와 클럽에서 사용한 드럼까지 주민들이 내주었다. 주민들과 함께 만든 전시라고 김 팀장은 힘주어 말했다.
어떤 관람객은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면서 그 지역을 오갔는데 그때가 생각나 고맙다'고 해, 보람을 느꼈단다.
"하루 평균 관람객이 300여 명 됩니다. 수능 끝나고 고등학교 3학년 단체관람객이 많이 왔어요. 보통 단체관람은 어린이들이 많은데, 시기 선택을 잘 한 것 같아요. 북부교육지원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능 본 수험생의 단체관람을 독려했거든요."수험생들의 반응이 궁금해 물었더니, 자주 놀러 다녔던 산곡동 '2001 아울렛' 맞은편에서 그런 역사가 있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고 답했다.
"원래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유심히 보더라고요. 중학생들한테는 설명하는 게 좀 어려워요. 성(性)과 관련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심각한 이야기가 웃음으로 변질될까 봐 조심스레 얘기합니다. 클럽과 음악인이 많았다고 에둘러 얘기하죠. 신촌은 치부가 아니라 역사라고 생각합니다."그때도 신촌이고 지금도 신촌 애스컴 시티는 1969년부터 축소돼 1973년 6월 공식 해체됐다. 이에 따라 미군의 수가 줄어들면서 기지촌에 있던 클럽도, '미군 위안부'도 서서히 사라졌다. 현재 부평공원이 조성된 부지는 미군이 나가고 1997년까지 한국군 부대(88정비대)가 군수차량 기지로 사용했던 곳이다. 1993년 공원으로 지정돼 2002년 개장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군수공장 노동자가 살았던 곳, 미군기지가 들어서고 기지촌과 더불어 살던 사람들이 있던 신촌은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신촌 골목으로 들어가면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공방이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게를 여럿 봅니다. 부평공원 주변으로는 커피숍도 많고요. 신촌이 다시 신촌으로 태어나기 위해 시도하고 있어요. 더불어 부평미군기지를 반환하면 신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겠죠. 신촌은 다시 신촌이 되기 위해 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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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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