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펠호프 공항 건물 앞에 난민 임시 시설이 들어서있다.
신희완
난민 수용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주택확보'하지만 이런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것은 바로 주택확보 문제다. 단기간에 몰려온 난민들이 서류 작성 등 최초 행정처리를 거치는 동안 지낼 수 있는 임시숙소를 마련하고, 이후 진행되는 난민 심사절차의 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주택을 확보해야 한다.
페터 드라이어 주 의원과 베를린에 함께 간 31명의 난민들도 모두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임에도, 머물 수 있는 안정적인 주택이 없어서 임시숙소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근 주택난에 시달리던 여러 도시에서도 단기간에 유입된 수많은 난민들은 임시숙소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베를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로 인해 특히 지난 2014년 5월 주민투표 이후로 평온했던 템펠호프 공원이 다시 논란의 중심지가 되었다.
2년도 채 안 된 당시 주민투표에서는 정부의 공항 부지 개발 계획이 다수의 반대로 부결되고, 반대 안이었던 전면 개발 금지를 골자로 한 시민단체의 템펠호프 공원법이 다수의 찬성을 바탕으로 통과되었다(관련 기사:
베를린 최고의 '핫 플레이스', 왜 투표까지 갔을까).
하지만 지난 1월 28일 목요일 베를린 주의회에서는 사회민주당(SPD) 그리고 기독민주당(CDU)의 찬성을 바탕으로 템펠호프 공원법을 변경하였다.
법을 변경한 이유는 기존에 공항 건물 내부에 약 2500명을 수용하고 있는 임시 난민 시설을 공원 부지까지 확장하여, 최대 7000명의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숙소와 교육, 편의시설을 갖춘 하나의 작은 마을로 만들자는 것이다. 기존의 과포화 상태인 보건사회청(LaGeSo, 난민 첫 등록, 서류 처리, 임시숙소 제공 업무를 함)의 업무를 분담할 새로운 관청 건물도 세우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