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쉬누 신상
이상기
자이나교 유물로는 사원에 봉헌물로 바친 조각판이 있다. 가운데 깨달음을 통해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자이나가 있고, 주변을 삼라만상이 감싸고 있다. 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코끼리, 물고기, 차크라 등이 보인다. 그림판 아래쪽에 자이나 교리와 관련된 문자도 보인다. 자이나교는 진리, 비폭력, 무소유를 추구하는 인도의 전통 종교다. 그래서 자이나상은 옷을 전혀 입지 않고 있다.
굽타 왕조는 320년경 찬드라 굽타 1세에 의해 갠지스 강변 파트나를 수도로 성립되었다. 그 후 500년대 초반까지 약 200년 동안 문학과 예술, 과학 등에서 큰 업적과 많은 문화유산을 남겼다. 그중 시인 칼리다사(Kalidasa)의 문학이 가장 유명하다. 그는 힌두 고전을 토대로 산스크리트 시와 연극을 완성했다. 그리고 천문학자 아리아바타(Aryabhata)도 유명하다. 그는 수학을 천문학에 도입, 정확한 예측과 측정을 했다고 한다. 그가 도입한 수학적 개념이 0(Zero)과 π(Pi)다.
굽타 시대 종교는 다시 힌두교로 돌아갔다. 그것은 남아 있는 힌두교 문화유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곳 국립박물관에 있는 유물도 힌두교 유산이 많다. 철퇴와 소라를 든 비쉬누상, 시바와 빠르바티 부부상, 대지의 여신, 여신 강가, 여신 야무나 등이 두드러진다. 그런데 이들 강의 여신은 물동이를 들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이야기를 담은 조각상도 눈에 띈다.
그러나 불교와 자이나교도 여전히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것은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불교 문화유산을 통해 알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석불좌상, 불두, 코끼리상 등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굽타시대 최고의 불상은 누가 뭐래도 사르나트 박물관에 있는 '선정에 든 부처'다. 선정에 든 부처는 여행 6일째 바라나시 북쪽 사르나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시대에는 또한 상업과 무역도 발달해 동전의 소통이 활발했다. 굽타 시대 동전을 우리는 동전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