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서울밤도깨비 야시장 상설화를 위한 청책토론회'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야시장이 시민, 관광객에게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제안과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되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국무회의 뒤 현기환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 무례를 지적하며 고성을 지른데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굉장히 불쾌했다"며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국무회의 발언 내용과 이후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박 시장은 "제가 이렇게 (국무회의장을) 나오는데, (현 수석의)그런 얘기가 있었다.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로 활용 하려고 하냐'는 이런 얘길 했다"며 "저는 정말 정중하고 또 예의있게, 대통령께 제가 드리는 말씀인데 대통령이 계신 자리인데 그렇게 (무례하게) 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이어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를 좀 만드셔라 이런 정도의 얘기였는데, 갑자기 이 분(현 수석)이 소리를 상당히 높여서 주변에 있는 사람 다 들리게, 끝나고 나오는 복도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사실 저는 굉장히 불쾌했다"며 "제가 국무회의에 의결권은 없지만 참석하고 발언할 수 있는 권리는 있는 사람이잖아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로 또 때로는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 발언을 하라고 법적 자격으로 참석한 것인데, 그렇게 얘기하면 그것은 대통령을 오히려 부끄럽게 하는 행동이고, 또 우리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되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현 수석이 고성을 지른 상황에 대해 "제가 조금 창피할 정도로 옆사람들에게 들리게 (외쳤다)"며 "(국무회의)끝나고 나서 주루룩 국무위원들이 다 나가서 밖에 대기돼 있는 차를 타고 각자 가는데 그 복도에 쭉 걸어가면서 (현 수석이) 계속 그런 얘기를 하셨다. 그래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국민들을 대표해서 국무위원들이나 저 같은 사람도 그렇게 참석을 하게 만든 게 아니냐. 그러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대통령이나 또 정부의 입장과 다른 얘기를 한다고 그것을 국회 상임위처럼 활용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부총리들이 협의체 제안을 일축하고 나선데 대해서도 박 시장은 "국무회의를 놓고 경제부총리는 저를 비난하고 또 교육부총리가 나서서 일부러 이 문제 때문에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저를 비난했더라"며 "부총리들이 그렇게 한가하신지. 좀 민생을 해결해야 하는데. 제가 국무회의에서 드린 말씀을 저는 존중하지 않더라도 그렇게까지 할 일은 저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현장의 어려움이 있으니까 이걸 좀 논의 좀 해 주십사 한 얘기밖에 없는데 다들 왜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지. 저는 좀 이해가 안 간다"며 "이 장관들이나 이분들이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해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지 좀 묻고 싶다"고 논평했다.
하루 전 국무회의 당시 상황이 보도되자 (관련기사 :
박근혜-박원순 설전에 현기환 "시장님!" 고성)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의 제안을 비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서울시장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2012년 이미 사회적 합의을 거쳐 시행되고 있는 누리과정에 대해 다시 논의하자는 발언을 하며 중앙정부에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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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현기환 고성 불쾌, 서울시민에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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