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예비후보자 연령별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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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노인지배사회'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1426명의 예비후보자 중 2030후보자는 56명에 불과하지만, 50대 767명, 60대 309명이다. 5060후보자는 총 1076명에 달한다. 여기에 70세 이상인 후보자 32명을 포함하면 1108명이다. 노인을 대표할 수 있는 후보자가 무려 77.7%를 차지하는 셈이다. '3.9% 대 77.7%'라는 '세대 간 후보 수 격차'가 시사하는 것은 정치의 주체가 청년보다는 장년층, 장년층 보다는 노년층이 주도함을 나타낸다.
20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평균나이를 살펴보면 청년후보 전멸현상은 눈에 띄게 드러난다. 후보 수 격차가 1000명 가까이 나타나다 보니 예비후보자 평균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1426명의 평균 나이는 58.4세로 나타났다. 역대 국회 당선자 평균연령과 비교해도 이번 예비후보자 평균연령은 높은 수치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평균연령이 53.1세,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평균연령이 53.5세였다. 공천이 끝나면 후보자의 평균연령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2030후보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지역구에서 당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예비후보자의 평균연령은 청년후보 전멸현상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청년담론 구체화할 정치인 전무하지만 청년문제 정치적 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예비후보자들의 나이가 아니다. 이번에 출마한 청년정치인들도, 전문가들도 청년대표성과 나이와의 상관관계는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히려 청년담론을 실제정책으로 만들 의지가 있는 '정치인'이 부족하는 점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양시 덕양구 갑에 출마하는 노동당 신지혜 후보(28)는 "기본적으로 청년후보자가 늘어나야 하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나이와는 관계없이 실제 현장에서 청년들의 삶을 마주한 후보, 청년의 문제를 체화한 후보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동대문구 갑에 출마하는 정의당 오정빈(27) 예비후보는 "청년문제의 이해당사자인 청년후보가 늘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실제 청년의 삶을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청년이 아닌 청년 정치인'이 생겨나야 청년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이 청년을 대표할만한 후보자를 발굴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당론을 연구해온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청년들이 외부에서 명망을 쌓으려 하지 정당에 들어가서 대표자로 성장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이는 청년위원회부터 미래의 정치인을 키워야 할 정당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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