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홍 동백이 화사하다. 봄이구나.
유혜준
규슈올레는 아무리 걸어도 피로가 쌓이지 않는 길이다. 걷고난 뒤에 온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은 온천의 나라다. 어딜 가도 온천이 있으니, 규슈올레를 걸은 뒤 쌓인 피로를 온천욕으로 깨끗이 날려 보내자.
우리나라에서는 문경새재 옛길을 걸은 뒤, 수안보로 넘어가서 온천욕을 즐기면 아주 좋다. 이건 깨알 정보.
14일에 걸은 규슈올레 기리시마 묘켄 코스는 온천으로 유명한 기리시마 시에 있다. 기리시마 온천은 일본의 풍운아로 불리는 사카모토 료마가 신혼여행을 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료마는 일본 근대화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일본인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료마의 기리시마 온천 방문 150주년이 되는 해로 그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기리미사 온천지역에서 열린단다.
기리시마 묘켄 코스를 걷노라면 료마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료마가 아내 오료와 함께 산책했던 길이 규슈올레 코스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근대 일본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묘켄 온천거리에서 시작되는 기리시마 묘켄 코스는 이누카이노타키 폭포를 거쳐 와케신사를 지나 료마의 산책길로 이어져 시오히타시 온천 료마공원에서 끝나는 길로 아름다운 숲길이 잔잔하게 이어진다. 걷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걸은 여운이 남는다. 그래서 걷다보면 아끼듯이 천천히 걷게 되는 길이기도 하다. 전체 길이는 11km, 난이도는 중간 정도, 소요예상시간은 4~5시간.
시장이 출근하기 전 매일 걷는 기리시마 묘켄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