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울지부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면담요청을 거부하자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불교닷컴
전교조 서울지부(지부장 이성대)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립 동국대부속 고등학교 교사들의 부당전보를 철회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조계종은 동국대 이사 선임만 관여하지, 재단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교조 면담 신청을 거부하면서 마련됐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 부당하고 억울한 강제전보 철회, 조계종이 나서달라 ▲ 총무원 면담 요청에 응해 달라 ▲ 동대부고에서 교사탄압이 반복되지 않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이성대 지부장은 "조계종이 평소 사회적 약자들을 돌봐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사회적 약자를 보듬기 위해) 해왔던 말들이 있다. 그런데 조계종이 세운 동국대부속고등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호소하겠다"고 했다.
동대부고 J 교사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이유로, 드라마 <송곳>을 수업자료로 썼다는 이유로 두 교사가 강제전보 조치를 당했다. 사립학교법 교원 인사에 대한 절차가 있지만 동국대의 교사 전보 절차는 엉망이다"고 했다.
J 교사는 "2004년 61명, 2005년 29명 그리고 2011년까지 10여 명, 2012~올해까지 20여 명의 교사가 4~5개 학교에 강제전보 당했다. 동국대가 자기 입맛에 맞춰 교사를 인사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학교장이 교원 가운데 선임한 교원인사위원회를 거쳐 학교장 제청을 받아 전보를 결정한다. 동국대는 5개 산하학교 교원을 원만하게 순환 근무를 시켜야 학교도 개인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교조 서울지부가 문제제기 하는 두 교사도 정기 전보 조치일 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탄원서 전달이 경찰 눈에는 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