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이용수 '위안부'할머니에게 보낸 편지편지가 꼬깃꼬깃 접어진 것이 이 편지를 받은 할머니의 분노가 느껴진다.
이원규
이어 윤 장관은 "금번 합의를 통해 일본 정부는 '군의 관여'라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최초로 명확히 표명"했음을 강조하며 이번 합의의 성과가 큰 것 처럼 묘사했는데, 아베 신조가 한 발언에 비춰보면 정부의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지난 1월 1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아베 신조는 "이제까지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에서 군과 관헌에 의한 이른바 (위안부)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위안부'를 강제적인 연행이 아닌 자발적인 행위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일본의 이런 입장을 알면서도 합의를 한 것이라면, 그것은 국민을 위한 정부로서 인정받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80여 명의 부산시민, 대학생들은 이 편지 전문이 낭독되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쓴웃음'과 '탄식'을 내뱉았고, 장내는 술렁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냐"면서 "나는 이런 거짓말쟁이 정부를 믿는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을 믿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용수 할머니가 "힘없는 나라에 우리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기 않도록 해야하는데 지금 정부가 하는 걸 보면 다시 백년 전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 돼서 밤잠을 자지 못한다"며 울음섞인 이야기를 이어갔을 땐 참석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