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형 교통방송 신임대표
이정민
정 대표는 'MBC를 그만두면서 어떤 감정이 들었냐'는 질문에 "동료와 후배들이 제대로 일자리를 못 찾고 현업에서 배제되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바로 잡혀야 될 텐데'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빨리 (MBC가) 정상화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떠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해고된 후배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수상소감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그는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밖의 부탁을 받고 침묵한다든지 그걸 비틀어서 거짓으로 전달한다든지, 이런 건 다 나쁜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고 자신의 출세를 도모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런 짓만 안 하더라도 방송은 청취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로 전달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후배들로부터 "교통방송에서 잘해주길 바란다"는 기대와 성원을 받았다는 정 대표.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정찬형호'가 바라보는 '등대'는 무엇일까.
교통방송 홈페이지 대표 인사말에는 "공공적인 것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대중적인 것을 조금 더 공공적으로"라는 목표가 명시되어 있다.
"그 목표치에 얼마만큼 도달하냐의 문제지 그 지향점을 가지고 가면 사람들이 들을 수밖에 없는, 안 들으면 손해인 방송이 된다고 생각했다. 30여 년 비슷한 생각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왔고 그렇게 했을 때 피드백도 좋았고 청취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어 그는 "전파를 사적인 이익이 아니라 공적인 이익으로 환원시켜줘야 할 책무를 지닌 방송에서는 공익과 공영을 책임지는 부분이 강조되면 청취자들이 좋아하는 방송이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담아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 생태시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휘파람 부는 사람> 속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이란 문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교통방송은 우주가 줬다는 이 재능에 충실한 방송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방송도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란 것이다.
"'그냥 따르라', '가만히 있으라' 이렇게 질문을 못 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 (중략) 부조리가 엄청나게 많다. 우리 주변에 둥둥 떠다니는 많은 물음표에 대해서 해결점을 찾아 나가면 좋은 프로그램이 되고 존재의 이유가 설명이 되는 방송이 된다."또한 정 대표는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연출 당시 고 신해철씨가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것을 보면서 배웠다며 "대안을 모색하는 방송"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어 그는 봄철 개편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최소한 하루에 10~15분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방송되고 있는 교통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 <김미화의 유쾌한 만남>을 더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김종배의 색다른 시선>도 문제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질문하는 능력에서 소홀하지 않은 괜찮은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송정애 아나운서의 좋은 사람들>은 쿨한 느낌을 주고 있고,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는 아름다움을 느낄 정도의 예술성을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들이 무상으로 계속 뿌려지고 있다."정 대표의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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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문 녹취록' 사태, MBC가 사과하고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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