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원주시장이 2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사드가 배치되는 지역은 유사시 집중포격을 받을 위험이 상당하므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도시 원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주 사드 배치 후보지로 강원도 원주시가 유력시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로 원주시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원주시에서는 지난 17일 원주 사드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시작으로, 사드 원주 배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줄을 잇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22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사드 배치 후보지로 원주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를 표하며, 원주시는 사드 원주 배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원 시장은 "원주 시민은 그간 8전투비행단과 1군수지원사령부, 캠프롱 등 군사 시설에 의한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왔다"며 "또 다시 원주에 군사시설 사드 배치를 거론하는 것은 원주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가혹한 처사"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히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캠프롱(미군 기지)은 원주시가 이미 토지 대금 694억 원의 약 80%에 가까운 529억 원을 납부하여, 몇 달 안에 원주 시민의 품으로 돌아 온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서 원 시장은 "관광 제일도시를 꿈꾸며 비상하고 있는 원주시와 원주 시민에게, 군사 시설에 의한 지속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원주시에 사드가 배치되는 일이 없도록, 원주 시민과 함께 온몸을 던져 막아낼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원주시에서는 지난 17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강원본부 등을 중심으로 사드 배치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사드 원주 배치는 물론 한국 배치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4.13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예비후보들도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정의당 최석 예비후보(원주 갑)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천문학적인 운용비용은 물론, 실효성 면에서도 우리 안보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드 배치는 원주는 물론 대한민국 그 어느 곳에도 필요치 않다"고 역설했다.
최석 후보는 이날 사드 배치 후보지로 원주가 유력시되는 이유는 "(사드는) 북한에서 쏘는 고고도미사일을 견제할 목적이 아니라 중국을 견제할 목적이기에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평택과 원주가 꼽힌다"며, "결국 상대적으로 인구밀도 낮고, 평평한 지대가 요구되는 사드 배치에는 과거 미국 부대가 있었던 원주가 적격이란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주시를 지역구로 둔 현역 국회의원들 또한 사드를 원주시에 배치하는 것에 반대했다. 새누리당 이강후 국회의원(원주 을)은 19일 "원주는 사드 배치에 최적지가 아니다"라며, 원주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국가 안보와 국익을 고려할 경우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므로 국내 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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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장 "사드 배치, 시민들과 온몸 던져 막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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