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
심규상
60여 년 전,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모든 희생자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합니다.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을 살아오셨을 유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인사를 전합니다. 2016년 오늘, 분단의 비극이 해결되기는커녕 남북 관계가 갈등과 대립을 반목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아픈 역사 속에서 억울한 죽임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아 안치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배상하는 일은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학살의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자롤 처벌하고 이 모든 사실을 역사에 남겨 후세에 교육하는 일 또한 마땅히 국가의 몫입니다.
그러나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종료된 뒤, 이분들의 죽음은 방치되어 다시 역사의 암흑속에 묻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시민들이 뜻을 모아 2014년부터 매년 유해발굴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어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오늘의 화합을 이루는 일이고, 내일의 평화를 약속하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의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식민지 지배와 분단, 한국전쟁, 군사독재를 거치며 우리 사회에는 국가폭력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분들이 너무나 많이 계십니다. 민주화 이후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피해자들의 명예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진정한 과거사 청산을 위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충남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역사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어둡고 아픈 역사라 하더라도 이를 직시할 때만이 비로소 새로운 내일을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또한, 충남교육청에서는 자유, 민주, 평등, 생명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 가슴에 통일염원 새겨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유해발굴조사가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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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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