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모두가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

등록 2016.03.06 12:54

수정 2016.03.06 15:21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6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야권 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야권통합'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 공동대표는 6일 오전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가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라며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지만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이 '절대 불가'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한 것이다.

"김종인이 칼 들고 악수 청해, 명백한 협박"

그는 "'힘든 선거가 될 줄 알면서도 나왔다,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고 말을 했다"라며 "이제 더이상 국민에게 희망 고문을 할 수 없다, 야권 통합만으로는 의석 몇석을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야권통합은) 정권교체를 못해도 좋으니 '국회의원 다시 됐으면 좋겠다'는 전략 아닌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종인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김 대표가 새누리당의 승리를 막기 위해 야권통합을 하자고 했지만, 이는 진정성 없는 제안"이라며 "제안 2일 전 우리 당의 천정배 대표를 떨어뜨리려 영입인사를 자객공천 해놓고 어떻게 통합을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과 회유"라며 "얼마 전 우리당에 와있는 분들에 대한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는 무례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선거를 혼탁하게 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며 "김 대표의 통합제안은 공작이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세확장에 헌신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6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야권 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계속해서 "안철수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세 번 결단하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의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라며 "제가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함께 다니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박근혜 후보와 함께하며 '문재인에게 정권을 맡기면 안된다'고 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김종인과 안철수의 선택을 비교해 보라,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 있느냐"라며 "국민이 국민의당에게 기회를 준다면 정말 국민을 위한 작은 변화라도 보여드리겠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지역 공개 공천 면접에 참석해 야권 통합에 대해 "통합은 불가하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렸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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