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녀'라는 호칭은 여성을 대상화하고 고정하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적 시선이 부여된 개념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부를 때, 각 성별에 대해 기대하는 이미지는 더욱 강화되고 고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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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고 참정권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기념하는 날이다. 해마다 3월 8일에는 세계 곳곳에서 여성 인권과 노동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집회이자 축제가 진행된다.
1975년부터는 유엔에 의해 공식적인 기념일로 선포되었다. 2016년 108번째를 맞이하는 여성의 날이지만, 한국 사회의 여성 인권 현주소를 돌아보면 여전히 갈 길이 먼 것만 같아서 씁쓸하다.
한국에서도 2001년 여성부가 출범하고, 여성 국회의원이 늘고 있다. 5급 이상의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수가 늘어나는 등 여성의 사회 진출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성 평등'은 이제 한물간 이슈라는 반응도 있다.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담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과대포장 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오늘날 한국사회는 '여성 혐오'로 시끌시끌하다. 여성 혐오란 단순히 여성에 대한 증오심을 넘어,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제2의 성'으로 인식하는 모든 언어와 행동을 의미한다.
또한 남성 중심적인 시선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나눠서 정의하고, 여성성을 열등한 것으로 취급하는 것도 포함한다. 여성을 차별하는 것과 넓게는 여자를 성적 도구로만 생각하고 여성을 나타내는 기호에만 반응하는 것도 여성 혐오라고 말한다.
필리버스터 참여한 의원도 '가녀린 여성'?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이러한 여성의 객체화, 타자화(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여성 멸시)를 일본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는 '여성 혐오'라고 불렀다(우에노 치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중에서).
이렇게 본다면 가부장제 아래의 성차별과 관련된 '현상'들이 여성 혐오라는 개념과 연결될 수 있다. 현재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 현상은 생각보다 깊고 넓게 퍼져있다. 최근의 사례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