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마주할 그 어떤 자극보다 초등학교 입학으로 만나는 긴장감은 좋은 것, 예쁜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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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하루 일과 중 가장 재미있는 일은 무엇인지, 젓가락을 사용해서 밥 먹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칠판 글씨는 잘 보이는지 등등. 며칠에 걸쳐 한두 가지씩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절주절 풀어냅니다.
친구들이 먹은 우유각을 모은 상자를 정리했다며 으쓱거려서 '우유 반장'이라고 추켜세워주고, 선생님의 요청으로 준비실에 다녀왔다는 아이에게는 '준비 반장'이라고 칭찬해줬어요.
다행히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더군요. 쌍둥이 남매의 '새학기 증후군'은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각종 의학적 조언에 따르면 아이의 기질에 따라 '새학기 증후군'을 심하게 겪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의 기질을 잘 아는 부모는 늘 아이를 살피고 조력자가 돼야 합니다. 다만 너무 앞선 도움으로 아이가 늘 부모를 의지하게 되는 건 피해야겠죠.
앞으로 쌍둥이 남매의 컨디션을 세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작은 일에 하나하나 반응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지켜볼 생각입니다. 세심함 보살핌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이지만 때로는 조금 무심하게 지켜보며 어려운 일 앞에서 해결 방안을 스스로 찾아내기를 기다려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새학기 증후군'은 무조건 나쁜 스트레스가 아니라 '좋은 긴장감과 새로운 자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마주할 그 어떤 자극보다 초등학교 입학으로 만나는 긴장감은 좋은 것, 예쁜 것이라고 믿으니까요. 지금까지 아이들의 컨디션에 조금 무심했던 것은 엄마가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자극을 스스로 극복하길 기다리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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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하더니... 없던 변비가 생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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