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 창원시의원이 28일 창녕 유어면 쪽에 있는 낙동강에서 한 어민이 잡은 강준치에서 나온 기생충을 살펴보고 있다.
윤성효
한 의원은 "리굴라촌충'은 약 30cm 정도의 납작한 기생충이다, 현장에서 1m도 넘는 것들도 직접 봤다"라면서 "낙동강 상류와 하류의 강준치 떼죽음의 직접적인 폐사 원인은 3~4마리의 리굴라촌충이 물고기 뱃속을 채우면서 장기 압박에 의한 손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민의 그물에 걸려 잡힌 강준치는 배속에 꽉 찬 리굴라촌충의 압박에 의해 피부가 터져 리굴라촌충이 밖으로 빠져 나와 있었다"라며 "창녕합천보하류와 창녕함안보 상류구간에는 이 상태로 강물을 헤엄치는 강준치가 많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굴라촌충'은 새들의 장속에서 성충으로 산다, 그 유충이 새들의 배설물을 통해 강물에 녹아서 플랑크톤을 거쳐 그 플랑크톤을 먹는 강준치의 몸에서 중간 숙주로 기생하게 된다"라면서 "그래서 잠수 능력이 좋은 민물가마우지가 강준치를 먹고 새의 몸속으로 '리굴라촌충'이 다시 기생하는 사이클"이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대구지방환경청은 2월 25일 보도자료에서 이번 강준치 떼죽음의 사태를 '자연적 순환과정'의 일부로 본다고 말했지만, 저는 이번 강준치 떼죽음이 4대강 보 건설 이전에는 없던 생태계의 새로운 변화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그 원인이 4대강 보 건설로 인한 낙동강의 깊어진 수심과 느려진 유속 그리고 수온상승이 리굴라촌충에게 알맞은 서식환경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느끼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대구지방환경청은 리굴라는 인체에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세계수역사무국과 세계보건기구는 포유류와 인간에게 감염된다고 보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창원시민 식수원에서 예상치 못한 일 발생할 수도"
한 의원은 "'리굴라촌충'의 사례에서 보듯이 4대강 건설로 인한 창원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어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라며 "4대강사업 보건설 완공 이후 2012년 녹조대량발생, 2013년 큰빗이끼벌레 창궐, 2015년 강바닥 뻘층 산소고갈로 인한 물고기 폐사, 2016년 리굴라촌충 감염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에 이르기까지 매년 그동안 낙동강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생태계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 그는 "4대강 보를 원래 되로 되돌릴 수 없다면, 시민들의 식수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낙동강 식수와 생태변화에 대한 창원시 차원의 원인규명을 위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우선해야 된다"라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이 부른 '자연재앙'이다. 다양한 생물들이 낙동강의 본류와 지류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살아가던 그 환경을 깨뜨린 탓"이라며 "자연은 인간 중심의 장치가 아니라, 자연그대로 방치가 제일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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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고기 뱃속 기생충... 식수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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