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세종시의회 부의장이 김종인 대표에게

"세종시는 곧 노무현... 이해찬 의원이 완성하는게 순리"

등록 2016.03.13 18:32수정 2016.03.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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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에 빠졌던 '더불어민주당호'의 선장을 맡아 종횡무진 수고가 많으신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대표께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김 대표님의 수고로움이 오는 4월 13일 밤, 이곳 세종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승리의 함성으로 보상받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윤형권(더불어민주당·부의장) 의원입니다.

김종인 대표님! 세종시를 버리면 안 됩니다. 세종시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 세종시는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혼이 담긴 행복도시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인 도시입니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전 세종시에는 한나라당과 자민련만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만든 도시인데도 말입니다.

19대 총선을 보름 앞두고 서울에 계신 이해찬 전 총리를, 세종시민들이 강제로 모시고 와서 총선에 임했고, 당시 강고했던 자민련 총재인 심대평 의원을 물리치고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습니다. 세종시에서 민주당의 역사는 2012년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대 총선 당시 저는 지역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야당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목도하고 기록했습니다. 이해찬이라는 거목이 세종에 자리 잡으면서 대전과 충남, 충북 즉 충청권에 야당 바람이 불어 지금의 박수현, 박범계, 박완주 등 정치 신인이 탄생했습니다.

선거 당시 불과 보름을 앞두고 연고가 전혀 없는 볼모지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충청권을 돌며 지원 유세하는 이해찬 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자만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해찬 의원은 해냈습니다. 세종시에 야당의 씨를 뿌린 덕분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세종시장, 대전시장, 충북도지사, 충남도지사를 당선시켰습니다. 세종에서는 15석의 시의원 중 9석을 차지하는 등 집권세력을 형성했습니다.

세종은 하루에 120여명이 서울을 비롯해서 전국각지에서 이주해오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12년 출범 때 9만 명이던 인구가 3년 만에 22만 명을 넘겼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의 2/3가, KDI등 36개 연구기관이 이전을 완료했습니다. 2030년 50만 명을 목표로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합심하여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세종시 건설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분원설치,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등 정치적으로 풀어야할 게 산적한 상태입니다.


김 대표님! 세종시가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겁니다. 세종시가 잘돼야 더불어민주당도 잘됩니다.

이런 세종시를 기획한 분이 이해찬 의원이라는 것은 잘 아시지요? 그런데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혼이 담긴 세종시를, 세종시 기획자 이해찬 의원이 완성시키도록 하는 게 순리 아닌가요?


그래서 세종시는 '친노좌장'이 필요합니다. 그냥 친노 의원으로는 안 됩니다. 더구나 일반 의원으로는 더욱 더 안 됩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해찬 의원은 의정활동 성적이 상위에 들어 컷오프 대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세종은 서울이나 호남과 다릅니다. '친노좌장'을 제거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은 틀린 것입니다. 지역에서, 시민이, 당원이 원하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도록 하는 게 중앙당의 역할 아닌가요? 4년 동안 중앙당은 지역당에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가 '공천'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며 당원과 지지하는 시민의 굴복을 요구합니다. 이점에서는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김종인 대표님! 대표님께서는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해찬 의원에게 5천여표 차이로 낙선한 '아픈 기억'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았습니다. 컷오프 대상이 아닌데도 이해찬 의원의 세종시를 '정무적 판단 지역'으로 분류한 것을 두고 '아픈 기억'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일부 시민들의 비아냥이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이기는 선거를 위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도 있다는 전략 때문일 것이라는 공의로운 생각 말입니다.

김 대표님! 그렇다면 이해찬 의원을 공천해야 합니다. 지난 19대 선거에서 그랬듯이 이번 총선에서도 이해찬 의원이 충청권에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을 일으켜 박수현, 박범계, 박완주, 양승조, 이상민 의원 등 충청권에서 더민주의 승리를 견인할 책임을 맡겨야 합니다.
선조 임금이 이순신에게 명량해전을 맡긴 것처럼 말입니다.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
#이해찬 #노무현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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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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