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을 부르짖는 청년들이여! 일자리를 갖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투표합시다. 월급 받아서 융자 학자금 갚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투표합시다. 근사한 배우자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투표합시다.
박근혜 정부 들어 말로는 일자리 창출한다고 많이 떠들었습니다. 청년층 일자리 만드는 데 쓰겠다고 '청년희망펀드'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은근히 압박을 주니까 대기업에서 마지못해 눈치 보듯이 수십억씩 내놓기도 하던데, 그렇다고 좋아졌습니까?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오히려 더 나빠지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이 다 어디에 쓰일까요? 2016년 3월 16일에 발표한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12.5%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최고'라는 말이 상황에서는 좋은 말이 결코 아닙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들이 돈은 내놓았지만 청년들의 고통에는 무관심해 보입니다. 오히려 사내보유금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30대 그룹 사내보유금만 740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내보유금 1%만 풀어도 청년 일자리 30만 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틀어쥐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공천을 받아 다음 4.13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해 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 청년들에게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이런 상황을 바꾸려면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해야 합니다. 18대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28.1%였는데 60세 이상 투표율은 65.5%였습니다. 19대 총선에서는 20대 투표율이 41.5%였고, 60세 이상은 68.6%였는데 그 중 25~29세의 투표율은 37.9%로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20대 후반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가장 고민하는 세대인데도 말입니다.
국회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국회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처지인 그들로서는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세대를 위한 입법과 정책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청년층에 신경쓸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권리를 포기하면 정치인들은 청년들을 포기합니다.
프랑스 대학생의 투표율은 83% 이상이라고 합니다. 투표도 하지 않고 불평불만만 해서야 나아질 게 하나도 없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수저 계급론에서 말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인간들만 날뛰는 세상이 계속 이어집니다. 삼포세대니 다포세대니 하는 신세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하기 위해 반값 등록금 공약을 들고 나오지만 흐지부지되어 버립니다.
대통령은 경제를 망쳐 놓고 국회 탓만 합니다. 청년들이 고군분투하면서 취업을 위해 애를 태우는데, 권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주변인을 취업시킨 유력 정치인은 오리발을 내밉니다. 과연 누가 우리 편에 서 있고 누가 금수저들 편에 서 있는지, 누가 서민들을 위해 고민하고 있고 누가 재벌들 편에 서 있는지 꼼꼼히 따져 보고 꼭 투표에 참가합시다. 젊은이들이 나섭시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청년들이 권리를 포기하면 정치인들은 청년들을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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