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의 도민식수 공급을 위해 부여군 부여대교 인근 도수로 펌프장 인근에 산처럼 쌓인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다.
김종술
금강의 용수를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도수로가 보였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도수로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다. 각종 쓰레기와 흙이 뒤섞인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공사 잔재인 철근과 각종 자재가 발목을 잡는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주민들의 휴식공원을 도수로 공사를 위해 파헤치면서 발생한 쓰레기로 보였다. 제거된 자전거 거치대와 차단봉, 철근, 벽돌, 그늘막, 가드레일이 후미진 곳에 방치되어 있다.
물을 퍼 올리는 물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은산천과 백제보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부유물을 차단하기 위해 주황색·파란색 차단막이 설치됐다. 차단막 주변으로 조류 사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수로 건너편에는 비닐, 우유팩, 대형 접착제 깡통, 스티로폼, 고무호스, 녹조 등이 떠다닌다. 여기에 새까만 기름띠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처참한 광경이다.
마지막으로 세종보 선착장을 찾았다. 최근 대청댐에서 들여온 조류 제거선이 눈에 들어온다.
어김없이 상류에 조류 사체가 둥둥 떠다닌다. 수자원공사에서 사용하는 선착장 인근에서도 악취가 풍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정체불명의 물건에서 썩는 냄새가 났다. 통 속 자루에 담긴 것은 수거된 조류 사체였다. 대형 물통 4개에 가득 채운 것으로 보아 한눈에도 엄청난 양이다.
수자원공사 "최선을 다해 조류 수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