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구로차량기지 전경(출처 namu.wiki). 박영선 구로을 더민주당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적극 추진해왔다. 반대급부로 거론되는 광명지역 지하철 유치는 노선을 확대하는 지역요구로 지체돼왔다. 지하철 노선 확대는 광명시와 이언주 의원이 나서왔다. 총선을 앞두고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강찬호
광명에 지하철이 들어 올 수 있을까. 총선을 앞두고 광명 지하철 유치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일부 언론이 이에 가세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결국 기획재정부가 28일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총선과 맞물려 광명 지하철 유치에 대한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28일자 보도를 통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광명 지하철역 신설 타당성재조사의 비용편익(B/C)을 0.96으로 확정하고 종합평가(AHP)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국토부는 올 상반기 중 기본계획을 발주한다는 방침이며 이렇게 되면 내년도 착공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라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따라 광명에 3개 지하철 노선이 들어선다. 구로역~철산역~우체국사거리역~노온사역이 들어서는 안이다. 현충탑삼거리역과 가리대사거리역(소하역)은 배제되는 안이다. 이후 지역개발에 따라 수요가 예상되므로 소하역과 KTX광명역으로 노선이 지선방식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이언주 의원의 멘트를 인용했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기재부는 사실이 다르다며 즉각 해명했다. 28일 기재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대한 타당성재조사를 수행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노선, 역 설치 위치 및 개수, 비용편익(B/C)비율 등의 타당성재조사 결과가 확정된 바 없으며, 종합평가(AHP)에 착수하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사업의 타당성 확보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상반기 중 기본계획 발주 등 후속단계의 추진여부도 확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광명시 첨단도시교통과 관계자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정부 관계자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해 어떤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동안 지하철 노선 등에 대해 안이 마련되면 광명시와 협의를 거치기로 했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라며 "언론보도 내용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국토부 광역도시철도과 관계자도 "B/C재조사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예민한 시기에 언론보도가 나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현충탑공원역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백재현 후보 측은 "언론보도 내용대로 3개역이 들어선다면, 현충탑공원역은 지나가는 역이므로 추후 설계변경 방식을 통해 설치가 가능한 사안으로 본다며 공약을 지키는 일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언론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지하철 유치 문제는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총선 행보와 맞물려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가장 시급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다. 본인의 지역구 현안이고 공약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백재현 후보 개소식에 참여해 광명에 지하철이 들어온다고 언급했다. 전날 기재부와 회의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이언주 후보 측은 소하역 등 지하철 노선 추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있다며 이를 대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하철 노선 추가 시에 B/C가 떨어지는 문제에 직면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하역 추가시 1200억 원 정도의 추가 사업비가 소요돼 타당성이 맞지 않게 된다.
상황에 따라 서둘러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확정해야 하는 박영선 후보의 발목을 이언주 후보가 잡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 그래서 3개 지하철 노선이 들어선다면, 소하역 등을 지선방식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연계시키는 것이 이언주 후보 측의 복안이다.
그러나 노선을 추가하는 방안이 후보의 공약인 것인지, 정부에서 지선 추가를 약속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 총선 구도에서는 박영선 후보와 이언주 의원이 '윈-윈'하는 방안을 찾으며 서로 당선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광명을 새누리당 주대준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지하철 유치가 이미 박영선 후보와 이언주 후보의 공동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 없는 지하철 유치를 내세우며 새로운 공약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러나 차량기지 이전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조달해도 비용편익 타당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적인 지하철 유치가 가능할 것이냐는 회의론이 높다. 광명을지역 총선 쟁점은 지하철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후끈 달궈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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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동가
전)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
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안전과장
전)광명시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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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지하철 유치, 총선 '뜨거운 감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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