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한만수 교수29일(화) 동국대학교 초허당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학생-총장 간 면담회에서 한만수 교수(중앙 좌측 발언자)가 발언하고 있다. 한만수 교수는 지난 18일 학교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해임통보를 받았다.
추재훈
학생-총장 간 면담회는 지난 28일 안드레 총학생회장과 총장과의 전화통화로 합의됐다. 28일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와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아래 미동추)'는 학교 당국의 학생 고소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 등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총장이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총장이 학생들을 피해 본관 후문으로 빠져나와 차량에 탑승하자, 학생들은 총장에게 다가갔다. 학생들은 "나오시라, 대화하자"라며 차량 앞을 가로막았고, 교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수명의 학생들이 다쳤다. 학생들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약속해 달라"며 차량과 대치했다. 총장은 2시간 가량 4번의 통화 끝에 학생들의 요구를 승낙했다. 동국대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초로 학생-총장 간 면담이 합의된 것이다.
이렇게 성사된 29일 면담회는 2년째 곪아가고 있는 동국대 사태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건강을 이유로 면담회에 불참한 총장이 타 행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총장이 학생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 동국대생은 "작년에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던 김건중 당시 부총학생회장도 억지로 몸을 끌며 학내 행사들에 참석했다. 학생도 이렇게까지 하는데, 스승의 자리에 있는 분이 제자들과의 약속을 무시하느냐"며 "4월 8일의 면담회에 보광 스님이 참석하리라고 믿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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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면담 파기한 동국대 총장, 다른 행사엔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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