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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총선, 대한민국 모든 정당의 핵심 공약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많은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듯이, 투표율과 정부 지출의 상관 관계는 꽤 높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투표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고, 그래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복지 수준이 전반적으로 형편없이 낮다.
투표율이 낮은 나라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심각해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지 않는 반면, 투표율이 높은 나라에선 불평등 지수가 높아지면 이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정부가 능동적으로 들고 나온다. 결론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시키는 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셈이다.
'헬조선'으로 불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 나라의 그 어떤 정당도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를 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전부 다 핵심 정책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기들을 뽑아주면 이를 위해 애쓰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보수정당을 지지하든 진보정당을 지지하든 상관없이, 4.13 총선의 주요 화두가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라고 볼 수 있다. 결국엔 한마디로, 투표율이 무조건 높아져야 하는 것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돈이 많든 적든, 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가 다 투표소로 가야 한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도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고도 정해진 기간 동안 전국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이런 사전투표제가 전국 단위로 처음 실시된 게 2014년 6.4 지방선거 때였다. 2014년 이전에는 선거일 당일에 부득이하게 다른 일이 있는 경우, (부재자 신고를 하지 못했을 시에는) 아무리 본인이 투표를 하고 싶어도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래서 이때까지만 해도 투표를 '못' 했다는 말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사전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선거일 5일 이전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어디에서나 편하게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별도의 신고 절차도 전혀 없고, 자신의 주소지로 찾아갈 필요도 없다.
그냥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곳 근처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로 가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된다. 사실상 투표를 '안' 하는 경우는 있어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투표를 '못' 했다는 말은 성립하기 어렵고, 만약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그건 그저 본인이 '안' 한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