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교체' 부쩍 강조하고 나선 이유

등록 2016.04.06 09:15

수정 2016.04.06 09:19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5일 정의당 노회찬 총선후보(창원성산) 등과 함께 창원 반송시장을 돌다가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윤성효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지원에 나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쩍 '정권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선거 초반까지는 주로 '야권연대'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강조했고, 중반 들어 '정권교체를 위한 선거'에 힘을 주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정권교체'를 강조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최근 일부 호남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반문재인 정서'를 잠재우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선거 초반 문 전 대표는 야권연대를 위해 뛰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울산지역 야권후보단일화에 함께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한때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던 '창원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전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하도록 역할을 하기도 했다.

5일 문재인 전 대표는 창원, 김해, 부산지역 지원유세를 벌이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노회찬 후보를 '사실상 야권단일후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공동후보'라 불렀다. 그러면서 "호박에 줄 긋느냐고 수박 되겠느냐"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선거 때만 되면 최저임금 올려주겠다거나 비정규직 줄이겠다고 하는데,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 하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면서 "새누리당은 재벌정당, 대기업정당이다"라고 말했다.

창원 유세 때 문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길목으로, 야권정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번에는 바꿔보자, 이번에는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어야 하고, 이 기세로 정권교체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해 유세에서도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민홍철(김해갑), 허성곤(김해시장 재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한 문 전 대표는 "민홍철, 허성곤, 김경수(김해을) 후보를 뽑아주면 그 힘으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며 "그리고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부산사상을 찾아 배재정 후보를 지원유세한 문 전 대표는 "배 후보를 당선시켜 주시면 부산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정권교체를 꼭 해내겠다"며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 3년 동안 사는 게 정말 어려워졌다. 경제와 민생은 완전히 파탄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가 선거 초반에는 야권연대를 강조했는데 요즘은 부쩍 정권교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원래 총선은 정권 심판론으로 가야 하는데, 이제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은 정권교체의 디딤돌이 되어야 하고, 선거를 1주일 남겨두고 야권이 힘을 모아야 정권교체가 된다는 것을 문 전 대표가 강조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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