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가맹점주, 정우현 회장 대신 사과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MPK그룹 본사 앞에서 "경비원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우현 MPK그룹 회장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협의회 측은 "정우현 회장과 MPK그룹도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강력이 촉구한다"며 "단지 경제력과 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폭행하고 폭언하는 갑질은 반드시 근절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남소연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사장의 폭행으로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6일 오후 서울 방배동 미스터피자코리아(MPK) 본사 앞. 수십여 명의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정 사장은 이달 초 건물의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경비원 A씨(58)의 뺨을 두 차례 때려 '갑질' 논란의 대상이 됐다. 본사와 체결한 상생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분노하던 미스터피자 점주들은 정 회장의 '갑질'을 추가로 폭로했다. 미스터피자는 불매운동에 휩싸였다. 점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스터피자, 상생협약 일방적으로 '무시' 미스터피자 본사는 지난해 8월31일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반영을 하지 않고 있다. 상생협약 당시 본사와 점주들은 '매출을 관리하는 단말기 계약을 공개입찰로 진행하고, 본사와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의 공동명의로 입찰공고를 하며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본사는 올해 2월 공개입찰을 하지 않고 계약조건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일방적으로 점주들에게 통보했다.
갑질 논란의 장본인인 정 사장은 홈페이지에 다섯 문장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사과문 한 장을 달랑 걸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 뿐만 아니라 충남 온양 등에서 생계를 내려놓고 올라온 40여명의 점주들은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는 점주들은 국민적 관심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그 무게를 묵묵히 견디는 모습이었다.
정 회장의 논란으로 당장 가맹점들은 매출이 하락하는 등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정 회장에 대해 한때는 브랜드를 함께 키워갔다며 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