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녹색당 비례대표 이계삼 후보와 선본원들이 서울역에서 KTX 해고 승무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이계삼의 탈탈+선거운동본부
오전 열두시, 이계삼 후보는 서울역으로 향했다. 10년째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KTX 해고 승무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 이 후보는 "녹색당을 국회로"라고 적힌 손팻말 대신 다른 글씨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철도공사는 KTX 승무원을 직접 고용해야 합니다." "KTX 승무원은 안전과 관계가 없다? 비정규직 양산하는 대법원 판결 규탄!" '녹색당' 이름 석 자는 손팻말 아래쪽에 아주 작게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마침 바로 옆에서는 다른 정당 후보들이 한창 명함을 돌리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 조바심이 들 법도 한데, 이계삼 후보의 얼굴에선 그런 내색이 전혀 안 보였다. 그는 "철도공사가 아니면 누가 KTX 승무원을 고용하고 있느냐"는 한 시민의 물음에 답하며 간접고용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더욱 열심이었다. "노동자들의 존엄과 우리들의 안전이 걸린 문제입니다"라는 이 후보의 말 속에 이미 그가 되고자 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후 두 시, 이계삼 후보가 향한 곳은 노량진 수산시장이었다. 동작갑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이유진 후보의 유세를 돕기 위해서였다.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시장 현대화를 둘러싸고 수협중앙회와 상인들이 갈등 중이다. 전체 680여 점포 가운데 200여 점포만이 새로 지은 시장으로 옮겨 갔다. 나머지 400여 점포는 구시장을 떠날 수 없다며 버티는 중이었다.
마침 이 날은 수협 측이 구시장 일부의 수도와 전기를 차단한 날이어서, 구시장 상인들의 불안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밀양이라는 또 다른 갈등의 현장에서 긴 싸움을 함께해 온 이계삼 후보에게 상인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엔 어깨띠 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