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패배는 내 탓, 여당 압승 막은 기쁨 누리시라"

[성남 중원] "희망과 변화 원한 중원분들 만난 건 행운"

등록 2016.04.14 00:49수정 2016.04.1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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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수미 후보는 "제가 졌다고 많이 실망하실 까봐 걱정이 된다. 언제나 희망을 곁에 두시라"고 말했다.
은수미 후보는 "제가 졌다고 많이 실망하실 까봐 걱정이 된다. 언제나 희망을 곁에 두시라"고 말했다. 유지영

'필리버스터 스타' 은수미가 결국 3선의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후 10시 56분 경기 성남중원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후보의 낙선이 확실해지자 선거 캠프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아쉬워하는 듯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6시, 투표가 끝나고  은수미 후보는 지지자들과 계속 개인 트위터 계정으로 소통했다. 아쉬워하는 지지자들에게 그는 "출구조사 진다는 결과 때문에 선거운동 열심히 해줬던 분들께 미안해서 사무실 한쪽 방에 살짝 스며들어와 있어요. 전 선거 기간 내내 희망과 변화를 원하는 중원 분들 만난 것만 해도 행운"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은수미 후보는 이날 11시 15분경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은수미 후보는 목이 쉰 상태로 지지자들 앞에 섰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 객관적인 평가는 냉정해야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데 제가 부족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는데"라고 말하며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화를 내려면 은수미에게 내시라"고 말했다.

이어 은수미 후보는 "제가 졌다고 많이 실망하실까봐 걱정이 된다. 언제나 희망을 곁에 두시라. 어쨌든 새누리당 압승을 막아서 기쁘고 새로운 변화가 생겨난 거다. 새롭게 국회에 들어가시는 분들 중에 좋은 분들 많이 계실 거다. 그 기쁨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은수미 후보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 지금은 사람들 마음을 추스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지면 그렇다. 같이 했던 사람들이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아쉬워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은수미 후보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아쉬워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은수미 후보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유지영

출구조사 결과 '경합지역'... 이후 득표율 벌어져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후보는 40.4% 득표가 예상돼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43.1%)와 경합 상태였다. 캠프 내에서는 '출구조사는 사전투표를 포함하지 않는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으나 이후 개표가 진행되면서 격차는 출구조사 때보다 더 커졌다. 선거사무소에 모인 20여 명의 지지자들은 한숨을 쉬고 아쉬워하면서도 계속 개표 방송을 시청했다.


오후 9시 48분 경 신상진 후보와 은수미 후보와의 득표율이 7%로 따라붙자 "야! 많이 따라왔다!"며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6%까지 따라 붙었던 오후 10시 30분 경에도 지지자들은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 10시 38분경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44.9%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해지자 캠프는 조용해졌다.

은수미 후보는 약 6000표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 오후 10시 56분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득표율 43.5% - 개표 63.4%) 지지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캠프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캠프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캠프를 떠나지 않고 "고생 많으셨다"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성남 중원은 무소속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5일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3선의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남 중원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환석 후보는 17.5%를 득표했다. 투표율은 55.1%였다.
#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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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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