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총선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감사와 용서를 비는 절을 하고 있다.
정민규
부산 전체 의석 18석 중 6석을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에 넘겨준 새누리당은 침통했다. 12명의 당선자를 냈지만 14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는 반성과 다짐이 반복됐다.
이날 오전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합동기자회견의 북적거림과는 판이한 느낌이었다. 취재진 수도 더 적었다. 낙선자 중에서는 김척수, 손수조, 서용교 후보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전체 18명의 총선 출마자 중 7명만이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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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모두 무릎을 꿇은 채 절을 하고 부산 시민에게 감사와 용서를 함께 구했다. 새누리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초심으로 더 분골쇄신해서 공약을 실천하고 지역과 부산,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산시민의 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생각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더 많은 소통과 실천으로 시민들의 편에 서서 일하겠다"고 전했다.
또 새누리당은 "부산시민들께서 매섭게 내리치신 회초리의 의미를 되새기고 모든 사고와 행동을 바꾸어서 시민 여러분들의 희망과 꿈을 되찾아드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부산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5석을 가져간 더민주 당선자들에게는 "부산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