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의 무기와 군용품들
오문수
이제 막 벚꽃이 지고 예쁜 꽃들이 피어난 도로를 따라 옥포대첩기념공원에 들러 기념관에 들르니 옥포대첩 당시의 여러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임진년 4월 13일 전쟁이 발발하고 4월 14일 부산포에 침입한 왜적은 상주, 충주를 거쳐 5월 2일에는 서울을 점거하고, 6월 13일에는 평양까지 점령 후 전국 곳곳에서 살인과 방화 약탈을 자행했다.
이때 경상우수사 원균은 율포 만호 이영남을 전라좌수사 이순신에게 보내 구원을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이순신은 5월 4일 축시(丑時)에 판옥선 24척, 협선 15척, 포작선 46척을 거느리고 전라좌수영인 여수를 떠나 경상도로 향했다.
원균을 만나 자세한 전황을 들은 이순신은 7일 오시(午時)경 옥포 앞바다에 이르러 "가볍게 움직이지 말라. 태산같이 침착하게 행동하라"는 주의와 함께 공격개시 명령을 내렸다. 이 공격으로 옥포선창에 정박해 노략질하던 적선 50여 척 중 26척이 격파되어 강성하던 적의 기세가 한순간에 꺾였다.
옥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외해에서 몰아치는 파도를 피해 정박할 수 있는 천혜의 항구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외해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틀어막고 막강한 공격을 당할 때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독안에 든 쥐'가 되는 형세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으로부터 노략질을 당했던 아양마을은 아주마을로 개명했고 지금은 대우조선해양의 거대한 크레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조선경기가 한창일 때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번창했다'던 거제는 요즘 조선경기부진으로 힘들다고 한다. 해설사에게 거제시 경기를 묻자 쓴웃음을 지으며 "아유! 말도 마세요"라고 말하며 고개를 외면한다.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에서 만난 할머니들..."누가 되든 말짱 도둑놈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