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역겨운 '박근혜 팔기' 그만해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친박·탈박·돌박·신박·구박·진박·뼈박..."

등록 2016.04.23 21:37수정 2016.04.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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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아침, 창원문화원 1층 전시실에 마련된 용지동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아침, 창원문화원 1층 전시실에 마련된 용지동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했다. ⓒ 경남도청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없는 새누리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고, 더 이상 박근혜 마케팅으로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2편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4․13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참패한 가운데, 홍 지사는 새누리당의 나아갈 방향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홍 지사는 이날 먼저 올린 글에서 "2004년부터 지난 10여년 동안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앞세워 언제나 선전을 해왔습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2004년 4월 탄핵 역풍 때 무너져가던 한나라당을 살렸고 2008년 4월 총선 때는 해체 위기의 친박들을 살려냈고 2012년 총선 때는 MB(이명박) 정부 심판 위기에서 새누리당을 살려내었습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선거의 여왕으로 평가하지요"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께서 정치권 심판을 그렇게 요구했는데도 국민들은 왜 박근혜 대통령을 외면했을까요. 일각에서는 공천 파동, 도장 들고튀기, 진박 논쟁 등을 들고 있지만 이것은 본질적인 패인은 아니라고 봅니다"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본질적인 패인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이미 정치적 약자가 아닌 권력자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를 승리할 때는 항상 정치적 약자로 있을 때였는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모든 것을 가진 견제해야 할 최고권력자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고 했다.

계파 논쟁도 경고했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이 총선 백서를 만들 때 이 점을 간과하면 앞으로 더 어려워집니다, 이제 새누리당이 자생력을 갖추고 박 대통령 없는 새누리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자력, 자강, 자주의 새누리당을 만들지 못하면 새누리당은 더욱 더 혼란에 빠집니다"며 "박근혜 정부를 온 힘을 다하여 뒷받침하되 당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더 이상 계파 논쟁하는 것은 자멸하는 길입니다"고 제시했다.

이날 저녁에 올린 글에서, 홍 지사는 "이제 더 이상 박근혜 마케팅으로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합니다"며 "친박, 탈박, 돌박, 신박, 구박, 진박, 뼈박…. 국민들이 듣기에도 역겨운 박근혜 팔기 정치는 이제 그만 하십시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그동안 박근혜 이름 팔아 정치하신 분들 과연 박 대통령이 어려울 때 어디에 가 있었습니까?"라며 "대통령 팔아 공천받고 대통령 팔아 당선되었으면 이제부터라도 대통령 그만 팔고 분골쇄신해서 이 정부를 위해 앞장서십시오, 대통령 위해서라도 계파 활동은 그만하십시오, 나라를 위해 일하십시오"라 했다.

홍준표 지사는 총선 이후 여러 차례 선거 결과와 관련한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혀 왔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고 성완종 전 회장한테 1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되었다. 홍 지사는 현재 새누리당 당원권 정지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는 지난 22일 홍 지사에 대해 6차 공판을 열었고, 다음 공판은 5월 13일 예정되어 있다.

a  홍준표 경남지사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준표 경남지사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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