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안양시의회에 제출한 시청사 야간 조명 조감도.
홍춘희
하지만, 시민들 의견은 다르다. 홍춘희(더민주) 안양시의원이 지난 21일 "7억짜리 야간조명이라니 발상이 놀랍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자 안양시를 비난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닌 듯, 설치 후 전기료도 있을 텐데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네요." "어둡고 힘든 곳을 밝혀야지" "재미있는 안양입니다." 또한,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2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전기절약해서 원전(원자력 발전소)줄이기에 동참해야 할 시기에 왜 7억 원이나 들여서 전기를 더 쓰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양시, 미세먼지 굉장히 심한 곳"이라며 "차량 2부제를 확대해서 에너지 소비와 미세먼지 줄이기에 오히려 앞장설 때"라고 충고했다.
안양 시의원들 반발도 만만치 않다. 홍춘희 의원은 25일 오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안양시 경관 기본계획에도 없던 일이 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 주민 중심이 아닌 관 중심 행정의 정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시장 생각이든 아니면 주변 사람의 생각이든 하루빨리 거두라"고 충고했다.
해당 상임위인 총무 경제 위원회에서 반대 의견을 냈던 권재학(더민주) 안양시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에너지 부족국가라 에너지를 절약해야 할 판에 안양시는 오히려 쓸 생각만 한다. 또 시청 주변 아파트 주민들 수면 방해 문제에 대한 검토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접하면서 (이필운 시장이) 지난 2010년 100층 청사를 짓겠다고 해서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일이 떠올랐다"며 "이 제안을 시장이 직접 했는지, 해당 부서에서 했는지, 아니면 조명업자가 한 제안을 안양시가 비판 없이 받은 것인지 밝혀 달라고 29일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따지겠다"라고 말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난 2010년 1월 안양시청을 헐고 그 터에 100층 복합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언론이 이에 비판 기사를 쏟아내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해 6월 이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며 '100층 청사 논란'도 사라졌다. 그 이후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 다시 안양시장실의 주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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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시청사에 7억 원짜리 야간조명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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