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난개발로 상주인구가 5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중학교는 1개뿐인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중학교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김현기 의원(강남4)은 '강남구 세곡동 지역의 중학교 신설에 관한 청원'을 지역 주민 3천214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25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은 이 일대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을 제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조치로 현재 강남구 세곡지역(세곡·자곡·율현동)은 세곡중학교가 유일해 세곡중학교에 배정되지 못하는 학생들은 멀리 수서중학교로 등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수서역으로 가는 밤고개로는 상습 정체 구간으로 유명해 등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남구청에서 추산한 자료에 의하면 2016년도 말에는 세곡지역 인구가 5만3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세곡지역에는 강남보금자리, 세곡2지구 보금자리, 세곡1지구 리엔파크 임대주택단지 등 3개의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됐지만 이들 사업은 각각 분리 개발로 추진돼 그 결과 세곡2지구와 세곡1지구 리엔파크 지구에 있던 중학교 예정부지가 모두 취소됐다.
그 이유에 대해 김현기 의원은 "중학교 예정부지가 취소된 것은 중학교 정원 840명(1개 학년 280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세곡동 주민 센터에서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1개년도 중학교 입학 예정자 수는 급격히 증가해 2025년에는 852명까지 증가가 예상돼 교육부 기준으로도 중학교는 3개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강남구 세곡동 지역에서는 자녀의 등하교가 어려운 수서중학교 배정을 회피하기 위해 세곡중학교 배정지역으로 이주하는 세대가 매우 빈번하지만 장기전세, 영구임대 및 국민임대에 거주하는 세대는 이사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 의원은 "최소한 교육만큼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루어지도록 세곡 리엔파크 단지 옆 강남구 세곡동 192번지 일대 1만670m²에 중학교를 설립해 달라는 청원은 취지와 이유가 명확하다"며 "세곡지역은 난개발로 교통혼잡, 학교부족 등 기반시설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번에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세곡동 주민은 "세곡동 보금자리주택은 다자녀 가구가 우선적으로 분양받아 입주한 곳이다 보니 강남에서 학생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인데 중학교가 하나뿐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지금 이곳은 학교 및 교육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20일 시정 질문에서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은 김현기 의원의 세곡동 중학교 신설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한 바 있고 이번 청원 제출은 그 후속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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