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박근혜 대통령의 46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 대한 야권의 평가다. 박 대통령이 20대 총선 결과를 정부·여당 심판이 아닌 국회 심판으로 해석하고, 앞서 거센 비판을 받았던 국정교과서·한일 위안부 합의·개성공단 폐쇄 등에 대한 입장을 수정치 않은 것에 대한 실망이 터져나왔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이날 간담회가 총선 이후 박 대통령의 첫 소통 노력이라는데 그 대상이 국민이 아니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이라는 점이 아쉽다"라면서 "무엇보다 소통의 전제가 돼야 할 반성과 변화를 위한 고민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4.13 총선 민의는 박 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었다, 그러나 대화의 전 과정 어디에도 총선 민의를 제대로 반영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라며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폐쇄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불통의 리더십을 고수하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국민은 불통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답답한 간담회라는 것이 우리 당의 평가"라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여야가 첨예하게 의견을 달리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변하지 않는 인식을 드러냈다"라며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얘기하면서 공천 관련 책임도 회피하고 위안부 합의에 소녀상이 빠졌다느니 국정교과서 안 하면 북한에 의해 통일된다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질타했다.
또 "다시 강조하지만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는 민주주의와 민생, 안보와 경제 모두를 일그러뜨린 그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변화"라면서 "따라서 지금 가장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곳은 청와대이며 가장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더욱이 각계각층과 협력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더더욱 필요하다"라며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는 민심의 경고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3당 대표 대화 정례화 제안에 '전향적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도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를 촉구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총선 민심은 정치를 바꿔서 민생을 살리라는 것이고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도 기존의 국정운영방식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은 "남은 임기 동안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의 협력, 소통을 잘 이뤄나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혔다.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뜻을 듣고 헤아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라면서 "새누리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정부, 야당과 협력하여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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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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