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간첩 혐의 한국계 미국인 실형 선고를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북한이 간첩 혐의로 수감된 한국계 미국인에게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북한 최고재판소(대법원)는 간첩 행위를 하고 국가 기밀을 훔친 혐의로 지난해부터 억류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2)씨에게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평양에서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했다고 소개하며 "나의 죄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군사 비밀과 정치, 경제, 민생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다"라며 지난해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개발 자료가 담긴 필름과 USB를 넘겨받는 현장에서 붙잡혔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인민을 상대로 최고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말을 했고, 북한 인민의 내부 단결을 파괴하고 국가 체제를 전복하려고 시도했다"라고 인정하며 미국과 한국 정부가 선처를 도와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6일에도 관광 목적으로 들어왔다가 호텔에서 북한 체제 선전물을 훼손하고 훔친 혐의로 체포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1)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바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될 때마다 억류 외국인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언론에 공개하며 압박 카드로 활용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자국민의 북한 관광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외신은 북한이 최근 군사적 도발을 계속하는 데다가 제5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우려 속에서 또다시 외국인의 실형 선고를 공개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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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첩 혐의' 한국계 미국인 10년 노동교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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